일본 애플스토어 전화 문의하기
이번에 유료 어플을 구입했는데 어플에서 지원한다는 가족 공유가 되지 않아, 한국 애플에서 상담을 받았다.
알려준 방법대로 해봤으나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고, 아내가 캡쳐해서 보내준 메시지가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는 한국,일본 앱스토어 양쪽 다 쓰고 있어서 이런 상황까지 상담원에게 잘 설명할 수 없었다.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왜 굳이 나눠쓰냐고? 한국이든, 일본이든 해당 국가 스토어에서만 다운가능한 어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폰을 처음 샀을 때, 일본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중이었던고로 '급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
무턱대고 일본어로 설정을 했었고, 그 결과 지금까지 한국어로 아이폰을 써본 적이 없어서
설정 페이지나 기본 어플의 이름조차도 뭐라고 불리우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내가 보내준 장문의 메시지를 뭐라고 해야 하는가? 싶었다.
해외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거나 해서 한국어를 잘 모르는 상황도 아니니까
모르는 사람을 붙들고 구구절절 설명할 수 없으니 어떻게 눈치로 해보다가 안되면 곧장 물어본다.
"이거 그림으로 알려주실 수 있나요?" 라고.
원격제어도 받아본 적이 있는데, 애플 직원답게 아이콘만 보고도 잘만 해준다.
상담 때만큼은 한국어로 바꾸는 방법도 있겠으나, 다른 사람이 내 것을 쓸 일이 없는데 말만 통하면 됐지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
아무리 그래도 한국 애플에 일본어 메시지를 물어보는 진상이 되고 싶지는 않아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일본 애플에 전화를 걸었다.
일본 국내(해외에서 발신불가) : 0120-277-535
해외에서 : (+81)03-6365-4705
일본 애플스토어 상담 프로세스는 아래 과정인 것 같다.
첫째, AI테스트(?)
이전과 다르게 특이한 건 AI(?)가 고객 상담내용을 분류하도록 바뀐 건지, 무엇에 대해 물을 것인지 대략적으로라도 말할 수 있어야 했다.
단어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 상담원 대기열에 끼워주게 됐다는 것이다.
핵심이 되는 단어를 이야기하면 그게 맞는지 되물어보고, 대기열에 넣는 방식이었다.
둘째, 신원조사(?)
상담원이 본인의 이름을 밝힌 뒤, 문의한 사람의 이름, 애플 ID, 전화번호까지 모조리 물어본다.
내 이름은 일본인이 발음하기 어려운데 용케 한번에 알아들었다.
뭐 이름은 아무래도 좋은 것 같지만, 애플 ID를 전부 불러주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손해보험사에서 흔히 하는 차량번호 부를 때, 재확인하는 방법이다.
너구리의 '너'와 같이, 캐나다의 C 이런 식으로 아이디가 길면 버벅이지 않아도 이게 몇 분 잡아먹는다.
(채팅보다 정보전달이 빨라야 하는데, 왜 전화상담 대기시간이 긴 것인지 알 것 같다...)
상담원이 하나씩 불러가며 서로 확인한다.
전화번호의 경우, 해외 전화번호도 상관없다.
일본 거주자가 아닌 경우, 전화 수신가능한 일본 연락처가 없을텐데 이때는 국가번호를 포함시켜 한국 번호 등을 부르면 된다.
옛날에 숫자 읽는 게 무서웠던 시절에는 전화번호는 왜 묻느냐고 물어본 적도 있는데
전화상담이므로 통화품질 불량 등으로 갑작스레 통화가 종료되는 경우 애플 측에서 다시 전화를 걸기 위함이라고 했다.
(국제전화 발신료는 애플에서 부담하는 것 같다.)
셋째, 본 건에 대한 문의
본론으로 들어가서 뭘 물어보려고 전화했는지 다시 확인한다.
첫단계의 AI 테스트는 전문상담원에게 할당하기 위해 대분류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용을 설명하면 경우에 따라 본인확인을 위해 불러주었던 애플아이디로 인증요청이 오고, 그후로 답변이 시작된다.
이번에 깨달은 것은 애플과 관련된 사항, 앱스토어의 구입 및 환불에 관한 사항이라면
애플아이디 국가 설정에 관계없이 원하는 애플스토어에 전화해서 처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화로 결제를 하든 달러로 결제를 하든, 일본 애플직원이 환불 요청 접수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오늘 포스팅의 결론이다.
결과적으로 신경 쓰였던 일본 메시지를 포함하여, 가족공유 설정에는 문제가 없으니
서드 파티 앱은 개발사로 물어보라는데, 개발사는 답장이 안와서 반쯤 내려놓았다.
어찌어찌 요약해서 설명해볼 수도 있었던 건데, 어휘구사력이 달린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