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출입국심사관에게 화내지 마세요.
2024.10.02-일본 비자(재류자격)갱신을 빨리 하는 방법
일본 비자(재류자격)갱신을 빨리 하는 방법
요즘 비자를 빨리 허가를 받는 방법이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해,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정리하였다.행정서사들의 의견을 참고하였으나 아래 내용은 출입국 공무원에게 직접 들은 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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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입부
앞선 포스팅에서 코로나 이후로 외국인이 증가해 출입국관리청 업무가 엄청나게 늘어나,
비자 관련 업무처리가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을 블로그에서 소개한 바 있다.
비자의 진행사항이 궁금하면 출입국관리청에 물어볼 수도 있는데, 이번에 나는 아예 전화를 안했다.
평균 처리기간을 넘어갔을 때는 전화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심사중"이라는 답변 외에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화를 할 때는 우선 총무과로 건 뒤에 이유를 설명하면,
그곳에서 담당 직원(영주부문 등 특정부문)에게 전화를 돌려준다.
이때, 접수번호와 국적 등 개인정보를 묻고 담당 직원을 바꿔주기 때문에
전화한 이유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을 하는 것이 포인트다.
지금부터 할 오늘 이야기는 두 가지인데, 공통된 주제는 출입국공무원에게 불필요하게 화내지 말 것이다.
# 첫번째 이야기는 해외(일본)여행과는 관련 없는 이야기입니다.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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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론
* 첫번째 이야기 : 출입국 공무원이랑 왜 싸워요?
입관(출입국재류관리청,국의 약어)은 일손부족에 시달리는 기관이라고 한다.
이곳의 공무원은 직무특성상 외국인에게 설명을 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imigration이라고 해도 영미권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일본어 대응이 기본값이라는 생각을 해야한다.
종종 일본어가 서툴거나 전혀 할 줄 모르는 고급인력들이 영어로 일처리를 하지 못한 사례가 들려온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면 피(?)를 보는 것은 외국인이지, 공무원은 타격이 없다.
올해 상반기처럼 일이 너무 많으면 비자 연장신청중에 비자가 끊기는 일이 생기는데,이를 막기 위해 2개월 정도 심사중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도장을 찍어준다.그러나 기한내에 심사가 끝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은행 거래정지 등의 불이익을 받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심사관이 반드시 표준처리기한 내에 심사 업무를 끝내야 한다는 내용이 명문화되어 있지 않다.즉, 외국인의 일본 생활에 문제가 생겨도 심사관이 실질적으로 뭔가 조치를 해줄 수 없으며, 해줄 이유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민원처리중에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항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필요 이상으로 대응하면 일처리에 감정이 섞이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으니 주의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비자 준비과정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인데
서류 불비로 보완요청 또는 서류 접수를 거부당했을 때를 가정하자.
공무원은 그 일반적이지 않은 서류의 작성 및 취득방법에 대해 알려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의무로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호의에 그치는 서비스라면,
알려줄 수 있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까지 각종 민원으로 일본의 공무원들을 대할 때,
정중한 태도를 보이면 상대방도 최소한의 선은 지키는 느낌을 받았다.
바쁘신데 죄송하지만 이거 해봤는데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면,
"내가 알려줄테니까 어디 가지말고 앉아서 기다리라"며 내용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설명해준 공무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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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인의 상식(응접태도, 일상의 매너 또한 포함해서)수준에 부합하는 최저한도를 지키는 것이 메뉴얼이라고 치자.
더러 선을 넘는 사람이 분명히 있기는 한데, 그런 사람은 다른 일본 사람들도 불쾌해하는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국적을 강조해서 쓰는 글이 되는 것 같아 찜찜하다.)
출입국기관에 답답한 마음을 화로써 드러내는 외국인이 많지는 않겠지만, 간혹 분노를 이기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놓고 화를 내면 상대의 페이스에 완전히 휘말린다.
개인사정이 어찌되었든 불필요하게 자극해서
심사관이 원칙과 규정, 지연사유를 말하기 시작하면 실리를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진다.
비자 업무는 평균적인 심사기한이 있을 뿐, 그것을 반드시 준수해야한다고 법률상 강제하지 않으므로..
감정에 잡아먹히는 순간 실리와 함께, 태도에 항의하려던 명분마저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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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도 사람이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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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이야기 : 입국거부, 2차심사.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데요.
일본 거주자만 출입국 공무원과 문제가 발생할까?
두번째 이야기는 입국심사를 받을 때 관광객이 출입국공무원을 상대하는 경우다.
심사를 받던 앞사람이 소위 말하는 '2차' 심사대로 끌려가는 걸 본 적이 있는 사람도 있을 거다.
일본 입국 과정을 상기해보면...
「Passenger, number 13, 13.」
(다른 생각에 빠진 얼굴을 하고 있으면 심사관이 손을 들거나 말을 걸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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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どうぞ(오세요)」
나:「こんにちは(안녕하세요)」
(Visit Japan Web의 QR코드 / 또는 입국신고서와 여권을 제시한다.)
심:「こんにちは(안녕하세요)」
(얼굴을 한번 쓱 보고 여권을 촤르륵 넘겨본다.)
(상륙허가 스티커 붙임.)
(여권을 건넨다.)
나:「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감사합니다)
굳이 심사관에게 말을 걸지 않으면 딱 두마디다.
도쿄의 나리타나 하네다공항은 서류만 잘 되어 있으면 한국인한테는 질문도 거의 않는다.
뭘 물어보지도 않는데 어떻게 하면 끌려가느냐고?
나는 예전에 2차 심사대로 끌려간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금목걸이를 찬 한국 아저씨에게 심사관이 자꾸 뭔가를 묻고 있는데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한듯 표정이 굳어갔다.
카카오톡 화면을 보여가며 뭔가를 한국어로 설명하려 애썼지만, 심사관은 한국어를 모르니 이야기가 전혀 되질 않았다.
결국, 심사관이 전화기를 들었고 이내 아저씨는 풀이 죽은 표정으로 직원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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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평범한 한국 관광객이 질문을 받는 경우는
1. 입국신고서의 주소가 호텔이 아님 (지인의 집, 또는 미정[未定] 등)
2. 누가 봐도 금품 가지고 있는데 신고 안했음.
3. 비자없이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는데 체류예정일이 너무 길음 (90일)
정도라고 생각한다.
일본 세관은 홍콩, 한국 등에서 금붙이를 갖고 들어오는 사람에게 매우 예민하므로(밀수)
나는 지인들에게 누가봐도 결혼반지같이 생긴 것 말고는 가급적 금품은 두고 오라고 한다.
"아니, 산 것 아닌데? 우리 엄마가 해준 목걸인데?" 하며 다퉈봐야 승강이하는 일이 생기면 100% 관광객 손해다.
여행중엔 시간도 돈으로 사야할 판이다.
감정도 상하고, 세금도 내고, 시간도 빼앗기면?
++
올해, 내가 식물검역을 받는 동안 일어난 일이다.
탐지견한테 걸려서 쌈채소를 다 빼앗긴 한국 일가족을 봤다.
이들은 검역관에게 화를 냈었다.
방송을 보면, 검역관들도 억울한 마음과 분한 마음을 이해하는지
순순히 협조해서 압수하는 것으로 끝날 것 같으면 굳이 입국거부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이건 직접 본 게 아니라 일본 연휴 전후로 방송에서 자주 다루는 소재임.)
위 한국인 가족들도 누군가 "그냥 가자"며, 야채를 다 포기하고 떠나기 망정이지
계속해서 우기면 입국거부를 당할 수도 있다.
해외에 사는 손자・손녀를 위해 만들어준 반찬, 어머니의 자식을 위한 애틋한 마음이 담긴 먹거리들.
방송을 보면 대체로 압수당하고 만다.
그러니, 관광 일정중에 한국의 맛이 그리워진다면..
조금 큰 드럭스토어나 큰 슈퍼에 가면 (초)고추장, 쌈장, 한국 컵라면은 어지간한 건 다 있으니 그걸 사드시는 것이 좋겠다.
* 번외 : 여권, 지금 가지고 계시죠?
거주자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드물게 닥칠 수 있는 문제.
경찰의 불심검문이 있다.
일본을 너무 편하게 생각해서 여권을 안 들고 다니는 관광객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렸을 때, 신분증 제시를 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특별영주자를 제외한 17세 이상 외국인은 신분증 휴대가 의무이다.
일본에 거주하지 않는 관광객은 여권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언제 쇼핑을 할지 모르니 면세를 받기 위해서라도 여권을 꼭 챙기자.
(나는 TTP 카드 교부대상이 아니라서 내용을 모른다.)
결론 ::
이번에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입국거부, 퇴거강제 당하면 이력 남습니다.
불필요한 싸움으로 가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