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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彼の事情

일본은 의리초코를 그만둡시다.


일본에는 義理チョコ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리로 주고 받는 초콜릿이라는 뜻이죠.

이게 일본만의 일은 아니라, 저도 초등학생 때부터 의리초코를 주고 받았습니다.

개당 100원 하는 문방구 표 초콜릿을 가득 사서 학교에 갈 땐 꽤 설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 고디바(벨기에)에서는 얼마 전 "일본은 의리초코를 주고 받는 것을 그만둡시다"「日本は、義理チョコをやめよう。」는 광고를 내었습니다.

고디바는 초콜릿으로 유명한 회사인데, 초콜릿이 어마어마하게 팔리는 시즌에 이게 무슨 어처구니없는 소리일까요?


https://twitter.com/puchu2525/status/958844521437003776/photo/1

(고디바의 광고 사진은 여기에서.)





밸런타인데이는 질색이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그날이 휴일이라면 내심 안도하는 여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의리초코를 누군가에게 줄지를 생각하거나, 준비하는 것이 상당한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신경을 쓴다. 돈을 쓴다. 그러나 나부터 그만두기는 어렵다.

그것이 매년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 나라의 여성들을 쭉 지켜봐온 우리 고디바도 피부로 느껴온 것.

물론 本命(*역자 주: 의리초코와 다르게, 남자친구, 남편, 짝사랑 상대 등 좋아하는 사람에게 건내는 초코) 은 있어도 좋지만, 의리초코는 없어도 좋다.


아니, 이 시대, 없는 편이 좋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밸런타인은 순수한 마음을 전하는 날.

사내(社内)의 인간관계를 조절하는 날은 아니다.

그러니까 모든 남성이, 그 중에서도 각 분야의 톱(지도층)으로부터 그녀들에게 우선 한마디, 건네주세요.


"의리초코, 무리하지마."



마음을 전하는 기쁨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즐겨주었으면 좋겠으니까.

그래서밸런타인데이를 좀 더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으니까.


사랑해. 사랑해요. 정말 고마워.

예의가 아닌, 마음으로부터의 감정만을. 

앞으로도 소중히 하고 싶은 우리입니다.



고디바 재팬 주식회사

대표 이사

제롬 슈샨


밸런타인데이를 좋아하게 되어주세요.

GODIVA.



번역: 미니몹(minimob.tistory.com) 오역 발견시 지적 부탁드립니다.



제 친구 말에 의하면 의리초코에는 상당히 돈도 들고, 이 사람에게는 안 줘도 될까 싶기도 한답니다.

못 받은 사람은 서운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향후 업무 관계에서 불편하게 되는 것이 싫으니 무리를 해서라도 초콜릿을 사준다고 해요. 

일본인들의 고민을 정확히 꿰뚫어 본 광고라서 신선했습니다. ^^


고디바로 의리초코를 나누는 사람은 잘 없겠지만,

일본인들이 저렴한 초콜릿을 사는데 많은 돈을 쓰는 것보다는 자사의 고급 초콜릿에 돈을 더욱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겠죠.

그래서 나올 수 있었던 광고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