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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彼の事情

일본 워킹홀리데이 허가를 얻는 요령.



안녕하세요. 미니몹입니다. 

결과적으로 워킹홀리데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지는 않았지만, 허가를 받은 경험이 있어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여러 가지 조건에 대해서 심사가 들어오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불리한 점이 2개 정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공개할 수 없는 한 가지를 제외하면, 다른 한 가지는 일본어 능력을 입증하는 자료(JLPT N3 이상, JPT 점수)를 제출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최종 허가를 얻었기 때문에 자신있게 제가 서류 작성한 요령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계획서 2.사유서 3.인터뷰



먼저 계획서입니다.


저는 빽빽한 계획을 써서 내지 않았습니다.

남의 것을 보고 쓰기 시작하면 그걸 의식해서 쓰게 되기 때문에 퇴고를 마치고 프린트 해둔 뒤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이렇게 썼는데 허가를 받았다더라." 라는 걸 알게 되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글을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학원 관계자들 블로그를 보면, 계획서를 자필로 작성하면 정성이 갸륵해서 붙여준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던데

워드로 입력 후 프린트해서 내도 상관 없고 한국어로 써도 된다고 밝힌 부분은 한국어로 써도 됩니다. 

손글씨가 서투른 분이 적지 않을텐데, 한자 하나하나 보면서 베끼느니 워드 작업하고 내용에 충실하는 편이 시간도 아끼고 이득입니다.



개인 블로거나 학원 관계자나 대체로 1분기는 어딜 가겠다, 2분기는 어디어디에 가서 뭘 하겠다.

3분기는...4분기는...이라는 식으로 많이들 쓰여있었습니다.

4월 2일에 홋카이도로 출발해서 삿포로에서 우동을 먹고, 4월 3일에 오키나와로 갔다가 4일에 도쿄로 온다는, 

현실적으로 말도 안되는 계획서가 아닌 이상, 여행에 치중한다면 충분히 가능해보이는 계획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전국을 단기간에 구경 마치겠다 하시는 분은 비행 시간 꼭 계산해보세요. 안 그러면 일본 사람이 읽었을 땐 정말 말도 안 되는 계획이 나옵니다.)



서류를 작성하다보면 과거 워킹홀리데이를 신청한 적이 있는지 묻는 문항이 있습니다.

탈락했다면 언제 신청했었는지를 기입하게 됩니다. 



재신청자의 서류를 받으면 예전에 왜 탈락했는지 당연히 이유를 알아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정사 등의 말에 따르면 추후에 일본에 다른 종류의 비자를 신청할 때,

워킹홀리데이 탈락 사실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자충수를 두지 않도록 신경써서 제출했습니다.


따라서 만에 하나 일본과 관련된 어떠한 자격(예를 들면 고도인재 비자나 영주권, 배우자 비자)을 신청하게 될 때를 생각해서 거짓말은 하지 않고,

사유서를 뒷받침하는 식으로 작성했습니다.


특히 중점적으로 지낼 도쿄 이외에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있는 모 도시를 언급했을 뿐

생활 패턴과 결코 맞지 않는 오로지 여행만 하겠다는 뻔한 거짓말, 그러니까 전국일주 같은 터무니 없는 여행 계획은 세우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에서 질문 받았는데, 신청 당시 그 도시의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한 특수 상황임을 고려해서인지 왜 그곳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계속 일본에 있으면 방방곡곡을 순회할 일이 생길 건데 뭐하러 벌써 그런 일을 하나...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진짜로 하고 싶은 것들과 할 예정인 것들을 적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것을 적어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막상 완성하고 보니 제가 읽어본 몇몇 사람들(합격자)의 서류에는 제가 하고 싶은 내용이 언급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행에 중점을 두기 보다, 장차 일본에 살아갈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미리 해보겠다는 부분을 적었습니다.

(이건 계획상 속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한가지 기억나는 것은 일본 친구를 더 만들겠다는 내용을 적었는데,

뭘 해서 동년배의 친구를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재능기부를 통해 나이와 관계없이 자연스레 여러 사람과 어울리고 싶다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특히, 관계 형성 과정에서 커뮤니티 밖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시도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일본에 사는 사람이야말로 즐길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지금부터는 사유서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글의 순서는 계획서▶사유서 순이지만, 저는 사유서를 먼저 작성하고, 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이 비자를 신청하게 되었는지 생각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고려해야 할 인도적인 사유(부모/조부모가 일본인이라든가...)가 없었기 때문에 비자를 꼭 받아야 한다는 강력한 어필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이들 피하고 싶어하는 영사부 면접에 응할 생각이어서 되도록 어려운 경어는 피했습니다. 


어려운 질문을 계속 받고 대답을 못하면, 되려 쉬운 질문을 받고 대답을 잘해서 붙은 사람과 다르게 탈락하게 될 까봐 약간의 잔꾀를 부린 것입니다.

머리를 쥐어짜내서 써냈다가 글로 써낸 수준만큼 바로바로 말이 나오지 않으면 점수가 깎일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어 능력 JLPT N3, 초급 수준의 자격만 갖추고 있어도 되는데(비면접 대상의 조건이 됩니다.)

어학 능력을 입증하는 서류를 내지 않았음에도 그럴 싸하게 써내면 제법 높은 확률로 면접을 보거나 전화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어나 영어의 어학능력 증명에 관한 서류 제출은 자유입니다. 

사실 저는 불리한 점을 껴안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인터뷰 하기를 원했습니다.

제출한 두장의 서류는 뒷받침하는 수단일뿐, 말을 잘 해서 통과하겠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계획서나 사유서를 읽어보니 중고등학생 PPT하듯이 배경넣고 꾸며놓은 것, 혹은 소설의 느낌이 많이 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和에 대해서 언급한 사람도 있었는데 저와는 맞지 않는 방식이었습니다.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온 사고방식이나 문화 양식을 전부 버리고 새사람이 되는데 1년밖에 안 걸릴 수가 있죠?

워홀러는 이민자가 아니니까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순서의 마지막인 인터뷰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어느 날 오후 5시쯤에 전화가 와서 인터뷰 대상자가 됐다고, 잠깐 시간을 낼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인근 도서관 전화 부스에 들어가서 인터뷰했습니다.


간단한 인적사항 조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계획서나 사유서에 기록했던 내용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터무니 없는 계획 검증이나 본래 취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일본에서 지낼 것 같은 사람, 대필 서류 제출자를 걸러내기 위한 것인지

마치 제 서류가 면접관 자신에게는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질문이 간단명료하기 때문에 답변은 길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일본에 있으려고 하냐, 무엇을 할 생각이냐. 여행 가보고 싶은 곳은 있느냐 라는 등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후에 일본어 능력에 대한 질문이 두번째로 나왔습니다. 

제출된 일본어 성적이 전무한데 일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혹시 시험을 본 적이 있느냐, 일본어는 얼마나 어떻게 공부했느냐 등등. 



마지막 질문은 "당신의 계획대로라면 워킹홀리데이가 끝나도 귀국하지 않게 되는데, 일시귀국도 하지 않을 겁니까?" 였습니다.

이렇게 제 인터뷰는 끝이 났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최장 1년동안 일본에서 장기체류하며 여행을 즐기고 가지고 있는 돈을 쓰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자 신청이 가능한 나이를 고려해볼 때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행에 필요한)돈을 버는 건 부수적인 행위. 돈을 벌기 위한 비자는 취로비자.






참고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1. 서류는 내 일본어 능력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쓰고, 적당한 수준으로만 교정을 받는다.

2. 면접이나 전화 인터뷰 대상이 될 수도 있다.

3. 일본어능력시험에 응시해서 최소 N3 이상의 어학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좋다. (N3으로 대학 재학중에 오오사카 워홀 다녀온 지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