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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Diary

권력(?)을 빌린 결과가 이런 것이라면.



회식 도중에, 나를 협력사 직원이 자꾸 휘두르려한다는 이야기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꺼냈다.

그말에 화가 난 상사가 그자리에서 협력사 직원의 상사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기를 찾기에 부하직원의 투정을 받아주는 시늉을 하는 줄 알았더니

정말로 전화를 할 줄이야.


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상사의 성격을 모를 리 없는 거래처 직원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나는 앞으로 저 회사 담당자를 낯부끄러워 어떻게 볼 것인가?


나 개인으로는 실력이 부족해 밀어붙일 수 없기 때문에 상대가 작정하고 휘두르면 피치 못하게 끌려가게 되지만, 

회사를 등에 업고 파워게임을 하게 되면 갑의 위치이니 이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솔직히 업무 실력, 경험, 대인관계 능력이 부족해 휘둘리게 되는 것인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힘을 가진 사람의 뒤에 숨어 힘을 빌렸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앞으로도 문제가 있으면 도움을 요청하라는데,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압박하여 굴복시키게 되면

당분간 일하면서 내 눈치를 볼테니 전보다 수월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관계가 쌓일 일은 없지 않을까?


앞으로 그쪽에 부탁하는 일을 줄여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는데…

분명 하루이틀만에 스스로 바로 잡아나갈 수는 없기에,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찜찜함이 남아있다.

말 한마디로 나의 협력사 리스트에서 하나를 잃었고, 이로써 나는 상사에게 목을 잡혔다.



돈을 준다고 해서 한없이 부려먹을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계약관계라는 것을 항상 잊지 말 것. 

애매한 것은 가급적 계약서에 넣어서 그것을 바탕으로 일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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