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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Diary

월화수목금 금금(토일)


새로운 업계로 뛰어들면 아예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유관업무로 옮겨다니려면 전문 자격증을 따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해진다.


그래도 그렇지, 이번에 같이 일하게 된 사람들은 월화수목금 금금이다.

"도대체 언제 쉽니까?" 물어봤더니 따로 쉬는 날이 정해져있지 않단다.


이전에 개인시간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강조하기는 했지만, 이때까지는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렇지, 뭘 모르는 내가 봐도 일은 많아보이네.' 

그래도 농담이겠거니 하고 큭큭 웃으며,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주 6일을 일할 수는 있어도 하루는 쉬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쉬고 싶으면 쭉 쉬어도 된다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첫번째 주말은 온전히 off를 받았다. 

두번째 주말은 '이거 정말 쉬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일도 나올 거야. (^^)"

정말 끔찍한 상황이다. 솔직히 속에서는 욕이 튀어나왔다.



업계 평균보다는 많이 주는 편이라지만, 내가 원하는 금액과는 거리가 크다.

해외 주재원 생활을 할 만큼 실력이 쌓이면 몰라도 아직까지는 일본 외의 국가에 보내져서 억지로 살고 싶은 마음도 없다.


전문직이라며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나는 '월화수목금 금금'이 이어지는 생활을 오래하고 싶지 않다.

해야될 일은 한번에 엄청나게 늘었는데, 손도 못대고 주말에는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에도 벅차다.


다음 달에 나올 항공권, 호텔비, 월세 등을 생각하면 일을 하는 게 맞는데, 평일에 모자란 잠을 줄여서 일본어도 가르치고 있다.



부탁 받아서 일본어 가르치는 일을 해보니, 이걸 본업으로 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이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게 지도를 해줘야 하는데, 생각보다 공부를 안한다. 

그렇다고 전업학생도 아닌데 공부 안하고 뭐하냐고 갈구기에는 미안해서 독하게 말을 못 한다.


그래서인가 아직까지 교재를 1회독 못 했다. 

모의고사 감독을 해주고 싶은데, N1 기준 3시간이고 N3이면 그것보다는 좀 적을 텐데 

모의고사는 셀프로 풀어야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붙어있으면 돈이 나가니까. (서비스 잔업도 한계가 있다)



+ 본업과 부업의 경계는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부업이라 하는 일이 돈이 더 많이 벌리면 그게 본업,주업이 되는 건가?

다른 사람에게 무슨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는 게 주업인가? 명함에 써진 게 주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