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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彼の事情

외국어의 뉘앙스 차이 - 1 -

 

 

 

 

일본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느끼는 것, 그리고 수많은 책에서 다뤄지고 있는 일본인의 말하기 습성(습관).

이것 때문에 난감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같은 말인데도 말하기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해프닝이다.

 

(------→→)가 한국인의 말하기라면, 일본인은 (--↘--↗↗→→↘↗--→) 이런 느낌.

늘 강조하지만 이건 굉장히 일반화를 시킨 것이다.

 

 

실타래가 비비 꼬인 것을 풀어나가듯이 말하는 게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일본의 신세대는 많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지만,

아무래도 성인은 많은 사람이 혼네를 드러내는 것을 정말 꺼린다. (자세하게 통계를 내본 적은 없지만 주관적인 체험은 그런 듯 하다!)

 

 

 

 

 

 

한국에서는 "야, 철수야, 목 마르지 않냐?" 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물어본다.

그 안에 담긴 속 뜻은 아마 이렇지 않은가?

 

 '너는 목이 마르냐'가 1번,

 '나 목 마른데 너는 어떠냐'가 2번,

 '내가 목이 마른데, 우리 뭐좀 마시자'가 3번이다.

 

 

 

이처럼 우리는 직접적으로 말을 해놓고, 청자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센스가 있고, 없는 것을 나누게 된다.

화자가 2번이나 3번을 유도했다 하더라도, "아니, 난 별로" 라고 대답해도, 큰 문제는 없다.

난 (목이 마르니까) 음료수 마시고 싶다고 말하면 되니까.

 

 

 

 

 

일본인은 이런 게 좀 안 되는 편이다.

 

 

내가 목이 마르더라도, 상대는 목이 마르지 않을 수 있고,

내가 목이 마르다는 이유로 음료를 사러 카페나 편의점에 들리자고 청하는 것은

상대방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것이고, 따라서 나는 목이 마르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니까 @&$@(^!#^!(@&가 결론이다.

친구와의 대화에서 이렇다는 것은 한국식 사고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만약 상대가 실례를 무릅쓰고 직접적으로 "저기, 목이 마르지 않습니까?" 라고 물어봤을 때

청자도 실제로는 "네!!!!!!!! 엄청 목말라요" 라고 대답하고 싶어도, 대개는 애매모호하거나 완곡하게 표현한다.

"아니, 난 별로" 라고 이야기하면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서 갈증도 꾹 참는 것이 일본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주제를 크게 벗어나기 때문에 생략함.)

 

 

그들이 진심을 털어놓는 경우는 정말~정말~정말 친한 경우이거나, 이성을 완전히 놓아버리는 상황이거나, 진심을 말해도 해가 되지 않는 경우인데

결국 일본인끼리도 이야기를 하면서 A가 "당신은 목이 마르오?" 라고 물어보면 B는 '아, 당신이 목이 마르군?' 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상대의 체면을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 서로의 체면을 살리는 쪽이 이상적이지만, 그게 불가능하면 철저하게 자신을 굽힌다.


 

** 이전에 작성해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