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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彼の事情

한국의 연락 문화에서 느끼는 피로감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 한국은 엄청난 속도로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카톡을 하기 위해서 핸드폰을 바꾸는 사람이 있었을 정도로, 한국에서 무료 문자 서비스는 신선하게 다가온 거 같다.

 

국내에는 카카오톡이 엄청난 지분을 차지하고 있고 비슷한 류의 어플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런 메신저들이 있어서 과연 편리하게만 살고 계신가?

 

물론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함께 공존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지만,

최근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부각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대화 내용과 관련해서도 얼마 전에 이슈가 되었었는데,

그것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나는 메신저들의 감시적인 기능도 그 못지 않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자 서비스를 사용할 때 수신확인 기능은 건당 약 50원 정도가 부과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는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서비스를 카톡 등을 통해 무료로 제공받고 있으며,

이용자가 거부할 권리가 없기 때문에(거부하겠다면 메신저를 탈퇴해야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

내가 메시지를 읽었는지 아닌지, 상대가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확인할 수 있다는 거다.

 

 

 

 

이 역시 '빨리빨리' 문화와 연관성이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본다.

 

 

 

 

한국인은 보통 연락이 오면 빠르게 답장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게 사람을 무척 귀찮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익숙해지고 무뎌졌다면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스트레스를 받는 쪽이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도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채로 연락을 한다.

그리고 연락이 되지 않으면 왜 연락이 안 되냐는 식으로 또 메시지를 남긴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 밝혀졌지만, 직장인이 쉬고 있는 날에 업무 관련의 메시지를 수신하면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상대방이 쉬고 있는데, 본인의 연락을 상대가 꼭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메시지를 읽었다고 해서 즉답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LINE은 최근에 국내 서비스에서 '입력중' 표시를 도입했다.

이것은 과거 네이트온에 있을 때 누구누구님이 대화를 입력중입니다 라는 것과 비슷한 기능인데,

모바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감시당하는 것과 같다.

 

 

한국 내에서도 해당 기능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며, 별점 테러(?)로 반발하는 사용자들을 찾아볼 수가 있는데

해당 기능이 싫어서(사생활 침해) 반대하는 이보다는, 대화창에서 버벅댄다는 이유가 더 많았다.

 

안타깝지만 LINE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 조사를 통해서 한국에서 통할 법한 기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입한 것이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아시는가?

일본은 해당 기능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무슨 뜻이겠는가? (참고로 LINE은 일본에서 한국과 비교가 안될만큼 파이가 훨씬 크다.)

 

 

일본이라면 덮어놓고 쪽바리, 원숭이 하면서 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런 건 정말 배워야 한다.

남을 배려하고, 지나치게 타인의 사생활에 간섭하려 들지 않는 것을 배워야 한다.

 

한국에도 점점 사생활을 존중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