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
좋아하는 사람이든, 나와는 잘 맞지 않는 사람이든, 스쳐가는 사람이든 한공간에 엮이게 되었다.
상식 밖의 일이라는 건 오늘도 겪었고 아마 또 머지않게 겪게 될 거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건데, 정말 상식이라는 건 '내 상식'이라는 것이지
다른 사람도 그것을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는 거다.
그러니 '상식'을 말하는 사람일수록 과연 상식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점점 상식을 운운하지 않게 되어가는 것 같다.
2.
거의 처음으로 시간이 맞아서 일을 마치고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모였다.
성비 구조는 영 맞지 않았지만 어색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추천하는 집에 가서 뭘 모르는 두사람은 '어...여기 대표 메뉴로 시켜줘' 라고 주문을 맡겼으나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메뉴가 나왔다.
그냥 몇 술 뜨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친구1과 나는 거기서 통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우리 취향이 아니야. 고기 시킬 줄 알았다고!'
뭐랄까. 다들 조금 술이 들어가자 평소라면 별로 하지않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도 나왔고.
하필 엄청 뜨거운 히터 옆 자리에 앉아서 수시로 껐다켰다 하느라 힘들었다.
3.
바래다주고 남은 사람끼리 가볍게 2차 가려고 나왔다가, 집에 간다던 사람의 제안으로 게임을 하러 갔다.
미성년자도 없고 딱봐도 술 먹고 얼굴 벌겋게 변해서 들어온 사람들의 신분증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나랑 친구 1이 백팩을 매고 있어서 미성년자로 봐주는 건가. 다들 제 나이만큼 들어보이는 얼굴은 아닌 건가.
여자인 친구4가 지갑을 두고 현금과 카드만 달랑 들고 와서 첫번째 가게에서는 퇴짜를 맞았다.
신분증이 없으면 절대 안된다고..
두번째는 친구가 일하는 가게를 찾아갔다.
친구가 있으면 통과가 될 것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갔지만 다른 사람이 있었다.
그쪽에서 일하는 두 명의 알바 역시 신분증을 검사했고, 친구 4는 또 퇴짜를 맞았다.
그래서(도대체 여기 미성년자로 보이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약간 실갱이를 벌이다가
신분증으로 인정해준다는 게 있어서 (사진도 나오고 기타 정보가 있으니 OK라고 함) 냉큼 보여주고 간신히 통과.
그녀는 10대 때도 늘 들어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알바조차 믿지 않았다.
누군가의 이미지가 겹쳐서 씩 웃고 말았다. 순식간에 그사람이 했던 말도 생각나서 그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고.
4.
앞으로 모든 사람이 다시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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