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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Diary

구글 주소 크래킹으로 애드센스 미결제 발생

나는 사용하는 메일 계정이 여럿 있다.

그중에 가볍게 메일을 주고 받는 업무용 지메일 계정이 있는데,

이 계정 비밀번호가 탈취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구글에서 새벽 4시에 메일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비정상적인 로그인이 있으면 메일로 알려줄 텐데, 계정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해킹범이 삭제하지 않았겠나.

 

 

새벽 4시에 도착한 이메일. 시차가 다른 곳일 가능성이 높겠지.

애드센스 계정이 막혔다는 소식에 기겁을 하고 로그인해봤다. 그런데 알람이 없다.

"앗, 혹시 다른 계정인가?"

 

다행히 메인 애드센스 계정이 털린 것은 아니었다. 수신 메일주소를 다시 확인하고 접속.

이 계정은 애드센스 관련 정보를 등록한 적이 없다.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키워드는 '결제 내역에서 의심스러운 동작발생' 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즉시 애드센스 화면으로 넘어가봤다.

 

 

 

 

 

이런 이름으로 누가 내 계정에 등록을 해놨다.

앞서 말했듯이 이 계정은 업무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계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영문 실명으로 설정해놨으니

더욱 더 말이 안된다.

 

해킹범이 내 메일을 번역기까지 돌려가며 모조리 읽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휴지통에 구글 애드센스에서 온 메일들을 넣어놨다.

가입했다는 메일만 확인했어도 '앗, XX 뭐야.' 하면서 살펴봤을텐데.

업무 메일은 기본적으로 삭제하지 않으므로 휴지통에 들어가는 것은 광고 메일 정도라 살펴보지 않으니 알 턱이 없다.

 

이 사람이 내 계정으로 약 24달러 가량 빚을 졌다.

 

 

무슨 광고를 냈나 싶어 국가를 조회해보니 국가 도메인은 .tk였다.

뉴질랜드 령의 토켈라우 라는 곳의 도메인인데, 지도상으로 찾아보니 엄청 외딴 곳의 작은 섬이다.

여기서 물건을 팔기 위해 도메인 등록했다는 건 현실성이 떨어져보이기 때문에 tk 어쩌고 하는 것도 그냥

도메인 가져다 쓴 거겠지.

 

알지 못하는 언어라 무슨 광고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이사람이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지불수단을 등록해놓고, 내 계정을 가져다 쓴 덕분에 계정이 정지되었다는 것.

 

애드센스 광고를 집행할 생각은 없지만, 뒤집어쓰는 것을 막기 위해 비밀번호 변경과 함께 구글에 이의신청을 하였다.

애드센스 계정을 운영하시는 분이라면 비밀번호 변경을 주기적으로 하시고, 애드센스 페이지도 종종 확인해보실 것을 당부드린다. 만약, 이게 본 계정이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