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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Diary

업무 처리방식에 대한 지적, 퇴사준비 욕구

업무 사이에 수시로 생기는 잡무를 계속 처리해야 하는데 비율이 좀 많다.

옛날에 다니던 직장들과는 너무 달라서 솔직히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업무 처리방식에 대해 지적을 받았는데, 타당한 부분도 있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우선 기록해둔다.

 

1.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일이 쌓이면 일처리가 잘 되지 않는다.

2. 이때 짜증난 것이 표정에 드러난다.

3. 우선순위를 매기고 처리하지 않는다.

4. 업무 관련 내용으로 메모한 것을 읽지 않거나,  처리한 내용에 대해 취소선 처리하여 지우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내 업무는 루틴이 일정하지 않다.

큰 틀에서 보면 늘 해야 하는 것은 있지만, 계속해서 사소한 일들이나 급하게 의사결정 및 지시해줘야 하는 사항들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상되지 않는 일들이 계속 벌어져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아침 7시 업무 시작. 대개 커피 마실 시간도 없다.

바로 전날 밀린 업무 및 당일 업무처리로 시작한다. 전날 완벽하게 끝내고 갈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점심시간은 밥을 먹고 돌아오면 그때부터 곧장 업무 시작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시작하는 날은 그래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점심시간도 쉬는 시간없이 일을 하니까 뭘 되돌아볼 틈이 없다.

 

오후 3시쯤 되면 일일 업무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본인 업무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므로 확인전화를 돌린 후에 결재를 2번이나 받아야 한다.

 

이때도 거의 다른 업무에 치이고 있으므로 몇 번씩 다시 읽어보더라도 마음이 급해 오탈자를 발견 못하는 경우도 많다.

 

"뭐가 급하냐.(검토하고 제출해라)"고 하지만, 빨리빨리 하지 않으면 일이 계속 늘어난다.

또, 재촉하거나 압박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서두르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

바쁜데, 사고가 터지면 뒷수습을 하느라 일이 계속 늘어나면서 동시에 처리하던 일의 처리기한이 계속 미뤄진다.

 

일이 많은데 계속 쪼아대니 결국 짜증이 나고 만다. 그 와중에도 일은 계속 들어온다.

표정이 감춰지지 않는다. 바빠죽겠는데 뭔 포커페이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하던 일을 마치기 전에 다른 일을 늘리고 싶어하지 않지만,

내 우선순위는 정해놓아도 다른 사람들에 의해 무너진다. 이걸 지킬 수 있는 순간은 거의 없다.

일이란 게 그렇듯이 해야 할 일은 만들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하나라도 덜 잊고, 덜 기억하기 위해서 메모를 하지만,

정작 다른 업무를 보다보면 메모를 체크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이것좀 해줘요." "이것좀 해줘." "이거 지금 급한데."

내 일은 미뤄지고, 이대로면 야근이거나 내일로 일을 미루는 수밖에 없다.

내게 일머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잡무가 많거나 업무분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 건지...

 

다른 곳에 가도 똑같다는 소릴 틈만 나면 하던데, 아니... 다르다.

주6일 짧으면 8시간이지만, 일 10시간,11시간 이상 당연하게 일하는 것도 지친다.

업무강도에 비해 원하는 만큼 벌지 못하는데 계속 할 이유가 있을까?

 

아니,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