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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전설(Legend of Darkness)

어둠의전설 회상 및 신규글 안내.

 

 

 

 

 

 

 

영영 이 카테고리에 업로드하는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 '영원히'나 '절대'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제가 애정을 갖고 키우던 캐릭터는 리시브를 통해 모조리 처분해서

비승급, 호러캐슬에 다니는 캐릭터가 아이템없이 몸만 남아있습니다.

 

 

팔기 귀찮아서 그대로 들고 있던 아이템도 작년에 오랜만에 접속하여 모조리 정리를 했고요.

어떤 내용으로 다시 포스팅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호러캐슬에 대해 썼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당시에는 어둠의전설에 대해서 공략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글을 썼는데

블로그 운영 초기다보니 요령이 부족해서 글을 다듬을 줄도 모르고 중구난방으로 이랬다저랬다 왔다갔다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어떤 분께서 제 글을 인용하여 수정해서 조금 더 보기 좋고, 깔끔한 글을 만들어

초보 유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어둠의전설은 지금의 20대 중반 ~ 40대 초반 정도의 유저분들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규유저는 없을테고 어렸을 떄 혹은 청춘일 때 했던 게임을 10여년이 지나서

요즘은 어떠한지 멀찍하게 떨어져서 지켜보는 분들도 계시고,

옛 생각을 하며 돌아와 게임을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언젠가 블로그에 밝힌 적이 있는데, 이미 소식이 끊어진지 10년도 더 지났습니다만

이 게임을 같이 시작해서 친해졌던 친구가 6명 이상은 됐던 것 같습니다. 

이젠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하네요.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겠지 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지금 기억나는 이름은 은규, 익환, 석영, 현구 정도입니다.

우리는 고작 2써클(레벨 11~40)을 달성하는 것조차 상당히 고전했던 생각이 납니다.

 

 

요령이 없어서인지 당시에는 게임이 어려웠던 탓인지

레벨 6을 달성하는 데만 1시간은 우습게 걸리곤 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그때 상당히 고물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고, 인터넷 환경 역시 열악했기 때문에 게임을 받아서 설치하는 데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지금 SSD나 한국에 보편화되어가는 기가바이트 광랜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어둠의전설을 내려받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죠.

아마 주전자에 올려둔 물이 끓어, 믹스 커피 한봉을 훌훌 털어내어 휘휘 젓고 있을 쯤엔 설치가 다 될 겁니다.

 

게임이라는 게 패치도 주기적으로 있고 그런데, 현실적으로 유저 수도 적고 매번 새롭게 추가되는 것도 없다보니

이렇게 어쩌다 게임에 들어가도 패치하는 창을 볼 수가 없습니다.

 

 

아,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았을 때는 자꾸 연결이 끊어져서 같은 패치를 여러 번 받기도 했었습니다.

"제발 끊어지지마라, 끊어지지마라."  두 손을 꼭 잡고 기도하듯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던 기억도 납니다.

 

 

 

 

 

 

 

 

 

 

 

우리는 미리 짜기라도 한듯이 한결같이 마법사를 선택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처럼 게임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고,

스텟을 찍는 방법도 몰랐기 때문에 레벨이 6을 넘었는데도 뭔지 몰라서 스텟을 찍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게임을 하는 분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마법사인데

주 스텟인 wis(지혜)와 int(지력)가 아니라 그라디우스나 메스커레이드(이름이 정확한가요?), 구리방패를 끼기 위해서 str(힘)을 찍기도 하였습니다.

위즈가 109가 되면 마나가 5번만에 가득 찬다는 사실을 알리가 없었죠.

 

가지고 있는 마력을 몽땅 쏟아부은 뒤에는 그라디우스로 열심히 몹을 때렸습니다.

친구가 체력이 부족해지면 도망가서 쿠룸과 쿠라눔을 마구 먹으면서 쿠로토(체력 100 이하의 자기회복 마법, 마법사는 승급 전에 86정도 회복합니다.)를 외웠고

그동안 다른 친구가 몬스터의 주의를 끌곤 했습니다.

 

 

저는 테라미코나 아듀로가 그렇게 싫었습니다.

속성이라는 개념을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항상 속성이 없는 무속성 금벨트를 착용했기 때문에 어떤 속성 공격을 당해도 데미지가 매우 강력하게 들어왔고

레벨이 낮은 마법사 특성상, 아무리 방패를 들었다고 해도 마법 공격 한방에 뮤레칸을 봤기 때문입니다.

 

 

뮤레칸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서 날 죽인 몬스터에게 복수하겠답시고

시체(정확히 말하면 그런 시체는 아닙니다. 땅에 떨어져버린 아이템 덩어리이지.)를 줍고 똑같이 생긴 몬스터를 실컷 두들겨줘야 조금 후련했습니다.

 

 

그런식으로 아이템이 떨어지거나 심지어는 깨져버릴 때는 너무나 속상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에게 돈을 받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언젠가 제 캐릭터가 고블린의 망치질을 견디지 못하고 코마(coma) 상태가 되었는데

"야, 접속해지를 하고 3개월을 참으면 여관으로 옮겨져서 안전하게 살릴 수 있다더라"

라는 말을 전해듣고 실제로 그렇게 해본 결과 그냥 그자리에서 죽을 뿐이었습니다.

 

 

 

하얀색 달마디카를 입고 머리에는 유데일1을 쓴 제 마법사는 그렇게 몇 번이고 죽어야 했습니다.

당시 비쌌던 매직루나를, 서버에서 손꼽는 마법사가 제게 선물해준 적이 있는데

그걸 두번이나 후득해서(죽으면 깨집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가 마법사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은 마법이 멋있어서 그랬을까요?

지금의 이펙트에 비하면 좀 빈약한데, 당시의 마법 이펙트가 개인적으로는 더욱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펙트가 개선된 이후로는 한동안 "아...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목도와 셔츠를 하나씩 받아입고선, 그래도 먼저 시작한 친구가 500 Gold짜리 '에페'라는 무기를 하나 사주면

"야, 그거 좋은 거라며? 너 껴" "아냐, 난 있다" 이런 얘길했던 기억이 납니다.

 

목도와 셔츠는 반복해서 받을 수가 있었는데, 아마 두개를 모두 팔면 100 Gold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들고갈 수 있는 무게만큼 가득히 채워서, 상점에

 

 

 

"셔츠 다 판다."  "목도 다 판다." 라고 외쳐서 결국엔 2써클 옷을 사고 굉장히 뿌듯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엔 레벨이 제일 높았던 친구를 통해 skill이나 spell에 주문을 넣는 방법을 배워서

기본공격에 "셔츠 다 판다." 라고 써놓고 키를 딱 하나 누르니 자동으로 글이 써지고 아이템이 판매가 돼서 작업 능률이 좀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후로 시간이 꽤 지난 언젠가는, 보리를 열심히 캤던 생각이 납니다.

그게 한 단에 500 Gold였던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만 보리밭에서 노가다를 하는 것조차 꽤 즐거웠습니다.

이걸 열심히 모으면 사고 싶은 아이템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었겠죠.

 

 

 

여관길드 퀘스트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엑스쿠라눔이 하나에 35만 Gold이나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여러 캐릭터를 만들고 반복한 결과, 일주일만에 500만 Gold짜리 턱시도를 살 수 있게 된 건 오랜 후의 일입니다.

 

 

 

 

 

 

 

 

아무튼 어둠의전설은 제게 여러 인연을 맺어준 게임이자, 혹여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더라도 앞으로도 오래 기억할 추억의 공간입니다.

피시방에 가더라도 더는 어둠의전설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없겠지만요.

 

 

만약, 넥슨에서 넥슨 게임과 관련된 스토리로 공모전같은 것을 진행하게 된다면 저는 이 글을 낼 생각입니다.

제 넥슨클럽 아이디는 아직도 어둠의전설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제가 영어자판을 외우기 시작했던 그때부터일까요?

스타크래프트의 치트키를 빨리 치기 위해서 외우기 시작했을까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제가 또 이 게임의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이야..

얼마 전에도 상상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상상하진 못할 겁니다.

 

 

 

 

 

 

 

 

 

 

 

오늘은 회상 편이 되었고, 다음에는 본문에서 살짝 언급했던

어둠의전설 호러캐슬, 2016ver에 대해 조금 다뤄보고 싶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어둠에 뛰어들기 시작한 뒤로는 쭉 격수를 플레이해왔고

지금도 격수 쪽을 더 좋아라하지만 아이템이 없어서 사냥을 하지는 못합니다.

(실제로 호평을 받았던 것은 격수보다 비격수 쪽이네요.)

 

 

 

 

그리하여 남아있는 게 그냥저냥 템이 없어도 사냥할만한, 컨트롤이 가장 어려운 직업으로 손꼽히는 성직자가 있습니다.

요즘엔 공인되지 않은 프로그램의 힘으로 사냥을 하니까 아무리 못해도 평균은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직업인데

실제로는 심리적인 압박도, 손도 가장 바쁜 캐릭터입니다.

 

마법사, 특히 직법의 경우에는 파일럿에 따라 캐릭터 성능이 결정될 정도로 손을 많이 타고 바쁜 캐릭터인데

단언컨대 게임에 집중도가 필요한 직업은 (승급 이전에는) 성직자를 따라올 직업이 없습니다.

 

 

사냥하다가 잠들기라도 하면 모든 파티원이 전멸하고,

PK를 당했을 때도 가장 적극적으로 팀원을 지켜내야 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사실 제가 과거에 spell 레벨이 미완성된 캐릭터로 사냥하다

4써클 던전에서 PK를 당해서 그륩원 전체를 죽인 이후로는 약간의 공포감이 생겨서 오랜기간동안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때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아이템을 잃은 분은 한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의 미안함으로 성직자는 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중간중간에 야외배틀필드에서 사용하기 위해 성직자를 육성하기는 했는데

99를 찍은 후로는 사냥에 대한 공포가 있어서 그 후로 제대로 성직자를 잡은 건 아마 11년 후 정도인 것 같습니다.

 

당시 좋은 사람들을 만난 덕에 운이 좋게 높은 마력을 가진 캐릭터를 빌려서 경험해볼 수가 있어서

사냥 외의 것은 무리이지만, 사냥만큼은 무리없이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캐릭터 치장에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면

초기 비용이 마법을 배우는데 들어가는 것을 제외하면 별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마법사와 더불어 복귀나 신규 유저가 꽤 선택하기도 하는 직업인데요.

역시나 99 이후 마력관리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게임 난이도에 좌절하여 성직자를 포기하거나 게임마저 관두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스크린샷이나 제가 임의로 그려낸 그림에서는 전달되기 어려운 부분까지 포함하여

(실제로는 이렇게 마나 관리를 하고 캐릭터는 이런 식으로 활용하면 된다) 강의를 제작하여 YouTube와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아이디가 모조리 공개되고

사냥중에 다른 유저가 말을 하게 되면 그것을 가리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해서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은 첨부할 수 없지만

승급을 하지 않은 레벨 99를 기준으로 기초부터 시작해서 최종까지 사냥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2016년 기준으로 어떠한 점을 알아두면 좋을지 샅샅이 밝히려고 합니다.

 

 

다음달까지 장문의 글을 갱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6월 안쪽으로 「성직자의 입장에서 보는 호러캐슬(가제)」라고 새롭게 글을 올려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무척 장문이 되어 죄송하고 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미니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