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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彼の事情

嫌われる勇気、미움받을 용기

きらわれるゆうき

이젠 거의 스테디셀러가 되었다고 해도 좋지 않을지.
2015년에 친구가 갖고 다니는 걸 봤고, 지금은 17년인데도 꾸준히 팔리고 있으니까.

사실 제목에서 거부감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어서
좀처럼 사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최근 일본인이 쓴 책들(내가 고르는 책이)은 대체로 강한 말투로 쓰여져 있다.

아직은 마음을 달래주는 책을 찾고 있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좀 더 채찍질해주는 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데, 웬 여성이 말을 걸어온다.
3초만에 스캔 완료.


수험생이거나 백수.


내 차림도, 도심 한복판에 놀러온 사람치곤 멋을 낸 모양새는 아닌지라 역시 할 일 없는 사람 취급인 건가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드물게 남자한테 책 추천해달라는 소릴 들은 적도 있으니 아주 만약에, 그런 경우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저기.."
"네?"

"실례지만 제가 무슨... @¥#%^*"
"네, 그래서요?"
"괜찮으시면 말씀 나눌 수 있을까요?"

"네. 말씀하세요."
"어디 앉아서 이야기할 수 없을까요?"
"제가 책 골라서야 돼서요"
"아...네.."


그럼 그렇지, 어딜 동네 마실 나온 것처럼 구는 사람에게 대낮부터 작업을 걸겠어?


특유의 자신감 없는 표정과 나사빠진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는 음침하고 우울한 얼굴.


자신도 자신이 하려고 하는 행위를(팔든지,속이든지..꾀어내는 것)진정으로 믿지 못하면서, 경쟁력 없다고 생각하면서 상대에게 어떻게든 팔아보려고 할 때 나오는 비굴한 표정.

약간이라도 경험해봤다면 그런 표정은 금방 간파하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엔 선배들이 사람의 첫인상으로 성격을 그럭저럭 맞춰내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없었는데,
나도 아주 약간의 경험이 쌓이고 나니, 굳이 영업직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을 만나보면 감잡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넓은 서점 안을 이리저리 지나치다가 다시금 선배로 보이는 여자에게 코칭을 받고 있는 게 보였다.

그래. 차라리 저 여자처럼 당당한 척이라도 하면 좀 더 속아주는 체 할 수도 있잖아?

嫌われる勇気を持ちなさいよ!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
라고 전해주고 싶었다.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를 속여먹을 생각이라면,
미인계를 쓰는 편이 성공률이 좀 더 높지 않았을까?

그 상태로는 정신멀쩡한 사람을 속여넘길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