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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젠가부터 뉴스기사 모음 같은 것을 올려주는 커뮤니티의 글을 읽으며 시간을 죽이곤 했다.

처음에는 내 입맛에 맞을 것 같은 기사를 올려줘서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단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시간을 버리는 것은 둘째치고, 그 글에 달린 댓글을 읽어보면 괜히 기분이 나빠지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되는 게 문제였다.

 

이걸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생각해봤는데

지난 1년간 매일같이 쏟아진 뉴스에 신경을 꺼도 크게 문제가 될 일은 하나도 없었다.

 

 

약간의 잡다한 지식만 늘었을 뿐이다.

(물론 그걸 퀴즈로 낸다면 맞출 자신이 없을 정도로 까마득히 잊었을 것이다.)

 

 

나는 재작년에 휴대폰 Safari에서 포털 뉴스 기사란의 댓글란을 차단했다. 

그렇게 나는 약간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습관적으로 기사를 읽다가도 읽다보면 짜증만 나는데 이걸 왜 반복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단지 휴대폰으로 기사를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막상 그만두자니 허전하고 불안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내가 이걸 그만두면 정말 중요한 일이 터질지 몰라. 나만 모르는 정보가 있을지 몰라.'

그러나, 굳이 내가 읽지 않더라도 어느 누군가는 계속해서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어나가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정보는 어떻게든 전해져 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다.

 

갈등을 조장하는 글이 무수하고, 반대가 반대를 부르는 주장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는 것만으로도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부정적인 것이 자꾸만 머릿속에 들어오니, 아무리 긍정적인 사람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 불쾌함을 느끼게 함으로써 쾌감을 얻는 사람들은 화를 돋우는 글만 올린다.

 

그래서 나는 커뮤니티에서 글을 읽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 대신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지금의 내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예를 들어 영어에 좀 더 익숙해지기 위해서 영어로 짧은 강의를 듣거나 글을 읽고,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단지 커뮤니티 활동을 포기한 것만으로도 시간이 넉넉해졌으며, 정신건강에 해가 되는 일이 줄었다.

 

영어로 컨텐츠를 즐긴다는 것에 익숙해졌고,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분야였지만 이제는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했다.

앞으로는 뉴스 기사도 필요한 것만을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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