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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彼の事情

일본 홋카이도에서 운전하기 [일본 운전할 때 주의점 6가지]

 

 

지난달말(시점은 23년 8월말) 홋카이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팁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일본에서 운전을 시작하는 여행객에게 주의사항을 몇가지 안내하고자 한다.

 

 

~ 도입부 ~

 

기본 네비게이션은 주행하고 있는 도중에 정차하지 않으면 목적지를 변경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초기에 맵코드가 인식이 안되어 적당히 입력하고 출발했다가

왜 쭉 이런 길이 나오는가 의문을 갖고 출발하였으나 가족 그 누구도 홋카이도에 와본 적이 없어서 알지 못했다.

 

아참, 일본은 맵코드라는 게 있는데...간단히 설명하자면 지정된 숫자를 입력하면 해당 위치가 나타나는 방식이다.

00상점 같이 목적지 주소를 그것으로 대신 입력한다고 보면 되겠다.

 

저렴한 모델을 타면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가 안될 것을 상정하고 핸드폰 거치대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대기업 렌터카도 한국어를 비롯한 몇몇의 외국어를 지원하는 차량과, 일본어를 사용 가능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차량이 따로 있으므로

빌려줄 때도 외국인이 빌리러 오면 한번 더 물어본다. "이 차량은(혹은 예약하신 플랜은) 네비가 일본어밖에 안되는데 괜찮으신가요?" 라고.

 

한국에서는 국산맵을 제외하면 국외지도반출 금지 때문인지 구글맵에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서 거의 써먹지 못하지만, 

일본에서 구글맵은 무척 유용하므로 꼭 구글맵을 받아오는 것을 권한다. 한국어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미기(右)인지 히다리(左)인지 알게 뭔가. 

 

 

 

홋카이도를 살짝 맛본 수준으로 홋카이도는 이렇다 말하기는 그렇지만, 도쿄를 생각하고 삿포로를 방문한다면 많이 놀랄 것이다.

일본 지인들도 대체로 '삿포로 생각보다 별 것(?)은 없음' 라고 하길래, 왜 내 홋카이도 로망을 깨려는 것이냐며 투덜댔지만

출발 직전에 만난 삿포로 출신의 지인도 "삿포로 별 거 없음. 도시적인 느낌은 서울이 더 나음" 이런 의견을 주었다.

 

나는 홋카이도에 오래전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던 사람이라, 갔다 오기전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갔다와서 이해했다.

7년 가까이 [엄청 넓은 땅 + 자연환경 굿굿 + 먹거리 신선]이라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홋카이도 사람을 만나면 특히 삿포로 사람을 만나면 엄청 좋아했다. ^^;

 

개인차가 있겠으나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홋카이도를 갈 때는 차를 빌려 삿포로 밖으로 나갈 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홋카이도의 맑고 푸른 하늘,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꼭이다. 꼭!

가족여행이라면 더더욱 ^^ (하코다테 쪽이나 삿포로에서 많이 먼 곳은 가보지 못해 모르겠다.)

 

 

이제 본론에 들어갈 건데 그전에 당부한다.

위에서 차를 빌리라고 했지만 한국에서도 초보운전이라면 본인이 운전대를 잡지 말 것...

일본 경찰은 순찰중 눈앞에서 일어나는 교통법규 위반을 '잘' 잡아낸다.

 

게다가 사고라도 나면 결국에는 경찰을 만나야 되는데,

영어를 아주 잘해도 일본이므로 일본어를 못하면 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경찰이 현장 확인하지 않으면 보험 적용이 안되기 때문에...일본에서는 한국과 달리 사고가 나면 '경찰을 부른다.'가 기본이다.

단독사고라도 일단 사고가 나면 어지간한 멘탈로는 여행 스케줄이 망가지는 것을 참을 수 없을 거다.

 

삿포로 같은 경우에는 서울에 비하면 복잡하지는 않지만

좌핸들에 익숙한 분들은 차선 물고 달리기, 차선 이탈, 방향지시등 대신 와이퍼 작동, 회전시 잘못 돌아 차량 긁음...역주행,

중앙선 침범 추돌 등의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 운전 초보라면 우핸들에 익숙해지기 전에 진땀을 뺄 거다.

이러한 이유로 운전에 익숙한 사람에게 핸들을 양보했으면 한다.

 

 


 

 

~ 본문 :::

 

 

홋카이도는 일본 사람은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렌트를 많이 하는데,

일본 특성상 고정식 단속카메라가 많지 않고 단속지점을 네비(구글맵 포함)에서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속도 위반을 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찰에게 붙잡히면 그 경찰이 소속된 경찰서로 가서 딱지(?)값을 내야 하니 여행을 망치지 않으려면 안전운전 해야 한다.

 

또, 우핸들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좌측으로 지나치게 붙어 차선을 밟기 쉬우니 핸들이 무겁게 느껴지더라도 차선이탈방지 기능을 활성화하여 운전했으면 좋겠다.

외국인이 운전하는 차의 뒤를 따라가면 평소 운전 습관대로 좌측으로 붙다보니 차선을 물고 있어 불안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의식적으로 너무 오른쪽으로 붙이면 자위대의 커다란 수송차 등이 맞은편을 지나갈 때 나도 모르게 움찔할 것이다.

우핸들 운전석에서 운행하는 것은 좌핸들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오른손으로 조작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속도 위반 이외 경찰에게 걸릴 만한 운전 습관들은 다음과 같다.

 

1.  한국에서와 같이 고속도로에서는 추월차로로 계속 주행하는 것은 금지!

 

 - 전체적으로 도로에서 스피드를 낼 수 없는 경우, 교통 흐름을 위해 경찰이 적발않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멀쩡한 날씨라고 가정할 때,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면 고속도로에서 그럴 일이 별로 없다.(도로가 비어있다)

 

 

2. 중앙선 침범 주의!

 

- 커다란 땅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은 홋카이도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선행차량이 없는 경우 

일본어를 못 읽는 사람이나 중앙선 색상이 한국처럼 주황색이라고만 알고 있다면

중앙선 침범으로 중과실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3. 잘못된 추월 방법.

 

- 하위차로를 이용한 잘못된 추월이다. 추월차로 또는 상위차로로 달리는 차량이 너무 느려

추월할 경우에도 그 차량을 제치기 위해 하위차로로 들어갔다 원래 차로로 복귀하면 걸린다.

 

4. 앞차에 바짝 붙이면 안됨.

 

- 앞차에 바짝 붙여 운전하는 습관이 있다면 도로교통법제26조제1항을 위반하게 되어 역시 경찰에게 걸릴 가능성이 있다.

법에는 앞차가 급정지해도 추돌하지 않을 정도의 거리라고 규정되어 있으니

계속 바짝 붙여 운전하는 것을 보면 암행순찰 경찰이 잡을 수도 있다. 

 

5. 止まれ는 (일단)멈추라는 뜻이다!

 

- 주택가 골목길에 경찰이 숨어있다 정지선 앞에서 바퀴가 완전히 정지했는지 지켜보고 있다가

법규 위반하는 경우 튀어 나와 단속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라고 잡아떼도 촬영한 증거자료를 들고 온다.

감속이 아니고, 아예 일시멈춤이다. 감속하고 지나가면 바퀴가 완전히 정지하지 않았으므로 단속 대상이 된다.

경찰한테 단속되어 항의하는 경우가 있어, 가끔 티비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일본에서는 止まれ에 멈추는 것을 고지식하다거나 답답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눈치도 주지 않는다. 그저 지켜야 하는 것이다.

뒤에 계속 오는 차도, 내가 멈추고 지나가도 본인도 멈췄다 따라온다. 그게 당연하게 이루어진다.

 

정말로 멈추는지 궁금하면 한적한 도로에서 뒤따라오는 차량이 멈추는지 룸미러로 보면 된다.

일본 사람은 정말로 멈춘다. 아무 것도 없는데 빨리 가라고 크락션 누르고 하이빔을 날리면 미친놈인가 하고 쳐다볼 거다.

아무튼 止まれ는 정말 중요하다. 

 

 

6. 뒤에 도요타의 차량인 크라운이 붙으면 조심, 또 조심.

 

 - 한국의 제네시스g70 암행순찰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전술한 모든 것들은 흰색 오토바이가 잡기도 하지만, 결국 교통경찰이 단속하는 것이므로...

 

   참고로 일반적인 이미지는 흰색 크라운이다.

  일본 시장은 한국과 달리 대형세단 차량을 크게 선호하지 않으므로 크고! 세단이고! 흰색이다! 라고 하면 조심하면 되겠다.

    

 

 

이상으로 글을 마칩니다. 모두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라며.

 

번외) 자전거 운전은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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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빌려 타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냥 지나가다 경찰한테 걸려 레드티켓 받는 경우도 있는데

원칙상 자전거도 止まれ에  멈춰야 한다.

 

솔직히 내가 관광객이라면 자전거는 안 탄다. 

일본에서는 교통법규 위반시 범칙금(青切符 수준)을 부과하기 위해 정부 정책을 강화하려는 추세이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서라도 안 탄다. 걸리는 게 몇개나 있냐고? 무려 115개 항목이다.

걸린다는 건 오버라는 생각도 들지만, 굳이 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홋카이도 땅이 생각보다 엄청 넓기 때문이다. 자전거 대신 전철 타고, 차를 빌려서 타고, 여유가 있으면 택시도 타는 것을 추천한다.

삿포로 시내 유명한 카페만 잔뜩 방문하는 것 같이 특정 주제를 잡고, 그것만 반복한다면 모를까 부지런히 움직여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대부분의 사회인은 홋카이도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야 한다. 나도 그랬다.

 

삿포로 시내에서 출퇴근 시간에 택시 이용은 을지로,종로3가나 강남역에서 택시 타는 것만큼이나 가성비가 엄청 나쁘다.

사실 도쿄의 역 정도를 생각하고 역 2개 걸어간다고 까불다가 택시타서 배보다 배꼽이 더 나왔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