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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차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차량 자체의 값도 문제지만, 언젠가도 언급한 적이 있던 정기 차량검사 비용과 주차비 때문이다.
어느날 퇴근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갖고 싶은 드림카는 둘째치고, 크라운이나 렉서스ES 를 신차로 뽑아서 운용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되는가?
내가 갖고 있는 렉서스 브로셔는 벌써 몇 년이나 지난 가격인데도 힘겹게 느껴진다.
사려면 살 수야 있지만, 과연 생활이 버거워지지 않는 선에서 유지를 할 수 있을까?
느닷없이 자산이 팍 늘어나는 것도 아니라면 수입이라도 많이 늘어야 유지비를 감당할 게 아닌가.
일만 하면서 보낸 지난 반 년이란 시간을 부정하고 싶지 않아서 잠시 생각에 잠겼음에도 YES 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지금 타는 차가 답답하다고 해서 곧장 신차를 뽑아 탈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이 생활을 계속하면 크게 변하는 게 없이 작은 것에서 만족하려고 애쓰는 내 모습을 반복할 뿐이란 걸.
일에 질렸다면서도 막상 일을 할 때는 조금이라도 더 파고드는 모습에도 질렸다.
돈으로 사람을 고용해서 해야 하는 모든 일은 가치가 있기 때문에
가치 없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즐겁지 않다. 보람있지 않다.
자격증을 따서 영업을 좀 잘하면 크라운 정도는 뽑겠지만 그게 원하는 삶인가?
어차피 나는 한국이나 일본의 스탠다드(?)와는 이미 많이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왜 자꾸 평범하고 안전하면서 평탄한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한번씩 바라보며 부러운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미 일본에서도 스탠다드와 거리가 있는 인생인 걸.
'크라운'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니 뭘 해야하는지 스스로를 적절히 다그치는 질문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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