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본은 헬스장 이용료가 한국 대비 비싼 편입니다.
어지간하면 좁기도 좁은데, 파워랙이 여러 대 잘 갖춰져있으면 정말 고마운 일이고,
비교적 저렴한 곳에 가면 스미스머신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돌려 써야하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일본어 가지고 트집 잡았다면서 뭔 뚱딴지같은 소리냐고요?
일본 헬스장은 사무수수료다, 출입용 카드키다 뭐다해서 이것저것 초기비용이 많이 듭니다.
정수기나 라커는 당연히(?) 유료라고 생각하는 게 편하고, 운동복이나 샤워타올도 알아서 자신의 것을 가져와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헬스장이 할인을 한다고 하면 눈이 돌아갈 수밖에요.
최근 잇달아 점포를 오픈,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모 상장사.
헬스장 신규회원등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전단지에 기존회원이 다른 사람을 초대하면 기존회원에게 1,000엔 지급, 초대받아 가입한 신규회원은 500엔 지급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존 회원이 가족 1명을 초대하면 가계의 합계액은 1,500엔이 되겠죠.
그런데, 전단지를 잘 읽어보니 "동시에 신규가입하면 それぞれ 1,000엔"이라고 적혀 있는 게 아닙니까?
それぞれ라는 말은 '각각, 각자' 정도로 통하는데요.
가족과 함께 신규회원이 되면 각각 1,000엔씩이니 가계 합계액은 2,000엔이 되겠죠?
스태프의 안내를 받아서 헬스장을 견학한 후에 입회 상담을 했습니다.
어차피 등록할 생각이라서 어떤 방식이 할인률이 큰지 물었더니 한 명이라도 먼저 가입한 후에 초대하는 게 더 이득이라는 겁니다.
제 머릿속으로는 계산을 마치고 확인하기 위해서 물었을 뿐인데,
스태프의 전혀 다른 이야기에 혼란스러워서 "여기 각각이라고 쓰여있는데, 합계 2,000엔 아닌가요?" 하고 물었습니다.
스태프는 태블릿과 가게의 전단지를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2명 합쳐서 1,000엔입니다!"라는 게 아닙니까?
"아..네, 지금은 견학만 온 거니까, 집에가서 상의해보고 다시 올게요."라고 인사하고 헬스장을 나섰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본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엔 가격이 비싸다고 항의하는 줄 알았는지, 가격은 지점에서 설정한다고 하길래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 공식 할인행사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스태프에게 합쳐서 1,000엔이라는데 말을 들었는데,
내 생각처럼 동시가입시 2,000엔 지급이 아니라면 오해하기 쉬운 문구를 집어넣은 게 아니냐,
그게 아니면 일본어 표현의 문제냐고 물었습니다.

메모를 하는가 싶더니 확인이 필요하니 잠시 기다려달라며 보류 버튼을 누르는 직원.
2분 후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네, 맞습니다. それぞれ라고 쓰여있으니까 합계 2,000엔입니다."
"네,전단지 문구랑 스태프 설명이 매치가 안돼서요. 확인 감사합니다."
"네, 지점 스태프에게도 안내하겠습니다."
지점 스태프가 창피를 당했을 수도 있으니 인간적으로 미안해서 조금 시간을 두었다가 방문해야겠습니다.
'Japan > 彼の事情_ 그의 사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생활] "물어보긴 했어요?" (0) | 2025.11.29 |
|---|---|
| [일본생활] 일본에 사는 외국인들의 일본어 실력을 관찰해봤습니다. (0) | 2025.11.15 |
| [일본생활] "한국 사람들끼리 잘 돼야죠." (2) | 2025.09.07 |
| 돈을 다루는 부서라면 부기를 공부합시다. (2) | 2025.09.02 |
| [일본생활] 결제수단 변경이 2개월 걸린다고요? (5) | 2025.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