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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슬픈 노래를 들으면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걸 보니 힘든 것 같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잔뜩 있기 때문일 거다.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면 잡념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앞으로 같은 방향을 보고 같이 가자고 확실하게 못박았기 때문에, 책임질 일이 생겨서 앞으로의 일들을 고민하기 때문일 거다.

내게는 이러이러한 목표가 있으니까 "같이 가자! 나한테 걸어라!"  호기롭게 이야기를 꺼낸 나인데, 어째서 마음이 무겁지?

 

어깨도 마음도 무겁기는 하지만, 그렇게 한 덕분에 과분할 정도의 응원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응원에서는 부담을 주려는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날 압박하는 마음으로 응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올해는 연초에 괴로운 일이 있었다. 그리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또 그런 일이 있었고.

그러나 돌이켜보니 나머지 날들은 행복하거나 특별한 일은 없어도 평온하게 보냈다.

내가 꿈꾸던 곳에 발을 내딛고 새롭게 펼쳐진 세계에 감탄했으며, 내가 생각하는 세상은 너무 좁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인생을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던 말이 어울린다.

 

 

아마 지난 달쯤부터 나는 작은 습관 하나를 바꿨다.

아직도 전에 하던대로(편함) 하고 싶은 때가 있지만,

내가 세운 원칙이니까 '가급적' 지킨다고 마음을 먹었더니 피곤할 때도 잘 지킬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하나 더,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부정적인 기운이 옮겨가기 때문에 약한소리는 가급적하지 않기로 정했다.

 

그럼에도 정말로 불안한 것에 대해서는 짧고 굵게 딱 이야기하고 났더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를 보고나서 다음 날 거의 대부분의 내용은 잊었지만,

'선택'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크게 공감했다.

 

삶의 모든 순간이 선택이라고 책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소리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게 더욱 깊게 박혔으니 황당한 마음도 있으나,

나의 선택과 도전을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그 사실을 내가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게 큰 원동력이 될 줄은 몰랐다.

인간불신 아무리 외쳐도 누군가를 믿고 싶은 마음이, 믿어주는 것이 정말로 힘이 된다.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

어디까지나 일기나 다짐 등을 적은 포스팅이라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가급적 남에게 도움 안되는 글은 적지말자는 것이 이 블로그가 만들어진 6년 전 여름이었는데,

블로그 전문 주제를 포기한 뒤로 다음에 선정한 주제는 '제 자신'이 들어가게 되니까 포스팅 주제 선정의 어려움이 (50%)

상업적으로 블로그 글을 가져다 쓰는 사람도 있고(20%)  시간과 게으른 문제(30%)로 방향을 잃고 표류한 상태입니다.

 

특히 일본 이야기는 할 게 많고, 한국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은 것들도 있는데 제가 솔직해지지 못합니다.

솔직하게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블로거를 부러워하면서도 본인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순입니다ㅋㅋ)

신년에는 달라질지 스스로에게 조금은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길고 긴 글을 노래 이야기와 송년 인사로 글을 마치려 합니다.

유튜브에서 가져온 이 노래는 제가 요즘 자주 듣는 노래입니다.

시미즈 쇼타의 옛날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가수(ハジー 일본어로는 이렇게 쓰는데, 영문 표기가 조금 달라서 이름은 생략합니다) 를

좋아하게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참, 일본어 공부하시는 분들은 이 가수의 유튜브 댓글란은 여러 의미로 눈물나는 댓글이 많으니

최근에 슬픈 일을 겪었다면 피해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12월 중에는 포스팅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인사 드립니다.

크리스마스에도! 신년에도! 일하고, 공부하느라 애쓰실 여러분 모두 화이팅.

남들 쉴 때 쉬고 할 때 하는 게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신 방문객 여러분, 연말 잘 보내시고 건강하십시오.

내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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