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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결혼 생각을 하는 친구 F.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전공을 살려서 본가가 있는 고향에 취업해서 돌아갔다.
언젠가부터 그녀가 내게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그냥 해본 소리겠거니 그렇게 생각해왔다.
얼마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해가 바뀌어서 또 한살 먹었다. 더는 한국 나이로 따지고 싶지 않아.
축하해!!
한국식 나이로 치면 F도 한살 먹은 거라니까?
.
.
.
F가 결혼을 할 생각인 건지 다시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언제 결혼할 거야?
결혼?
응, 나는 슬슬 결혼하고 싶어. 아이도 갖고 싶고.
진짜? 아이 좋아해?
응, 정말이야. 귀엽잖아.
만나는 사람 있구나?
비밀이야, 상상에 맡길게 :)
수상해ㅋㅋ
.
.
.
00월 쯤에 한국 가기로 했어.
한국? 어디? 서울?
역시 서울일까. 그때 한국에 있을까?
도쿄에 있을 것 같은데.
친구네 고향을 생각해보면 일찍 결혼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다.
아니, 이젠 일찍이라는 소리를 하기도 그렇다.
워낙 일찍 결혼하는 케이스를 많이 봤으니 대학 졸업하고 일하다가 결혼하는 건 빠른 축에 속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역시 도쿄의 혼인평균연령이 높을 뿐인 걸까.
얼마 전, 이 친구를 만난지 얼마 안됐을 때 썼던 일기를 발견했다.
"F 씨가 결혼하기 전까지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적혀있었다.
촌스러워보일지 모르나 우리가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나와 그녀가 평생의 친구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 곁의 아내나, 그녀 곁의 남편의 존재, 그리고 세간의 이목 때문에.
둘 중 어느 하나라도 결혼하게 되면 연락을 주고 받는 일도 가급적 피해야 하니까 부부가 동행하는 2:2 만남이라면 모를까, 한쪽만 결혼하면 NG다.
친구 역시 내게 여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물었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나와 생각이 같은 게 아닐까?
재치있고 상냥한 이 친구가 근사한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예~전에 한국인은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단 이야기를 해줬었는데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좋은 미역이라도 사서 보낼까 하다 인근 바다의 미역이 생각나서 그만두기로 했다.
훗날 아이를 낳는다는 소식이라도 전해오면 그때 생각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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