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런 제안을 받았다. 일본에 계속 살 생각이라면 모르겠지만, 반 년씩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살고 싶다면 그게 가능하게 해줄 수 있다고. 나는 즉답을 피하고 주제를 바꿨다. 개인적인 목표를 털어놓을 필요가 없다. 누군가 설득한다고 해서 금방 바뀌는 목표라면 진정으로 원하는 게 아니다. 누군가 들어도 공감해줄 수 있고, 응원해주고 싶은 작은 목표라면 모를까, 진짜 원하는 것을 이야기 해봐도 세상에는 현실성부터 논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 현실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을 때까지 진정으로 해보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죽는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고 다른 사람의 인생이니까 쉽게 말하기 십상이다. 그 고마운 제안을 듣고 생각해봤는데 내게 1년에 한국에 반 년씩이나 살고 싶은 이유..

나는 사용하는 메일 계정이 여럿 있다. 그중에 가볍게 메일을 주고 받는 업무용 지메일 계정이 있는데, 이 계정 비밀번호가 탈취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구글에서 새벽 4시에 메일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비정상적인 로그인이 있으면 메일로 알려줄 텐데, 계정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해킹범이 삭제하지 않았겠나. 새벽 4시에 도착한 이메일. 시차가 다른 곳일 가능성이 높겠지. 애드센스 계정이 막혔다는 소식에 기겁을 하고 로그인해봤다. 그런데 알람이 없다. "앗, 혹시 다른 계정인가?" 다행히 메인 애드센스 계정이 털린 것은 아니었다. 수신 메일주소를 다시 확인하고 접속. 이 계정은 애드센스 관련 정보를 등록한 적이 없다.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키워드는 '결제 ..
요즘 자동차 브랜드 사이트를 들락날락했더니 맞춤광고로 자동차 보험이 뜨기 시작했다. 연간 1.5만 km 이하면 다이렉트 보험으로 가입해서 보험료를 내릴 수 있다는데, 어림없는 소리이기도 하고. 요즘엔 출퇴근 시간에 막히는 길을 운전하는 게 전혀 재미있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다. 게다가 차가 없을 땐 생각하지 않았던 소모품비라든지 자잘하게 돈 들어가는 게 많아졌다. 그래서 전철이 잘 되어 있는 도쿄에 살면 차를 몰지 않게 되는 걸까? 예전부터 23구 내에 집을 사고 싶었으니 아이를 생각해서 3LDK를 알아봤는데, 전철이 도보로 5~10분 내 거리에 있는 경우, 아직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그래서 2LDK로 낮추어 알아봤는데도 역시나 비쌌다. 2LDK의 장점으로는 역시 방이 하나 줄어서(전체적인 평수..
회식 도중에, 나를 협력사 직원이 자꾸 휘두르려한다는 이야기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꺼냈다.그말에 화가 난 상사가 그자리에서 협력사 직원의 상사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기를 찾기에 부하직원의 투정을 받아주는 시늉을 하는 줄 알았더니정말로 전화를 할 줄이야. 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상사의 성격을 모를 리 없는 거래처 직원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나는 앞으로 저 회사 담당자를 낯부끄러워 어떻게 볼 것인가? 나 개인으로는 실력이 부족해 밀어붙일 수 없기 때문에 상대가 작정하고 휘두르면 피치 못하게 끌려가게 되지만, 회사를 등에 업고 파워게임을 하게 되면 갑의 위치이니 이길 수밖에 없다.그러나 솔직히 업무 실력, 경험, 대인관계 능력이 부족해 휘둘리게 되는 것인데 문제를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