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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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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일한다. 뭘 위해? 나를 위해서 일을 해야 되는데. 월화수목금 금금 월화수목금 금금이 이어질 것 같다. 피곤한 것도 피곤한 것인데 뭘 위해 일하고 있나? 이제는 정말 중요한 것만 생각해야 한다. 이번 주는 7일째 일하고 있다보니 여가시간은 먹고, 씻고, 자고, 목표를 적는 것뿐이다. 간단한 서류작성을 할 시간도 없다. 결국 집에서 야근을 하게 된다. 쥐어짜내면 할 수 있겠지만, 자는데 급급하다. 최대 2주일 가까이 일해본 적은 있지만, 업무강도는 지금이 더하다. 오늘은 차를 타지 않으니까 더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써둘 시간은 벌었다. 전차에서 노트북 꺼내들고 서류작업하기에는 일 못하는 티를 내는 것 같아 부끄럽다. 피곤해져서 무뎌진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가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에 대자로 누워있는 회사원이..
월화수목금 금금(토일) 새로운 업계로 뛰어들면 아예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유관업무로 옮겨다니려면 전문 자격증을 따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해진다. 그래도 그렇지, 이번에 같이 일하게 된 사람들은 월화수목금 금금이다."도대체 언제 쉽니까?" 물어봤더니 따로 쉬는 날이 정해져있지 않단다. 이전에 개인시간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강조하기는 했지만, 이때까지는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렇지, 뭘 모르는 내가 봐도 일은 많아보이네.' 그래도 농담이겠거니 하고 큭큭 웃으며,"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주 6일을 일할 수는 있어도 하루는 쉬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쉬고 싶으면 쭉 쉬어도 된다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첫번째 주말은 온전히 off를 받았다. 두번째 주말은 '이거 정말 쉬어도 되나?' 라는..
정체된 상황에서 벗어나기. 말을 하다보면 이상한 일본어로 이야기할 때가 있는데과거 일본어에 미친듯이 매달려서 꿈을 일본어로도 꾸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일본어 공부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더이상 일본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지 않는 단계에 도달했는데, 내가 일본어를 정말 잘하게 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나의 필요 이상으로 공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정말로 이 이상의 실력이 필요하지 않은 걸까? 나는 일본에서 살아갈 사람인데? (이야기가 반복되지만)일본어에 파묻혔을 때는 하루에도 몇시간씩 일본어로 글을 읽곤 했는데, 요즘에는 기사를 읽고 댓글을 읽고, 손에 잡힐 때 교양서적을 조금 읽어보는 정도니 절대적으로 인풋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모르는 말이 있어도 그 단어를 유추해낼 수 있는..
웨이트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 지난 주 월요일, 내 앞에서 소중한 사람이 쓰러지는 일이 일어났다. 온몸을 던져 막았어야 했는데 그럴 힘이 없었다. 쓰러지는 사람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그동안 걷는 양으로 충분하다고 자신을 속이고, 내일 오전 5시에 일어나면... 5시에 일어나면 하고 스스로에게 매일 거짓말을 반복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짐에 나가던 때의 모습은 간데 없고, 금방 지치고 마는 저질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두번 다시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게 하는 일이 없도록, 내 몸을 던져서라도 막을 수 있는 순발력과 힘을 키우고 싶다. 그래서 나는 다시 웨이트를 시작했다.
[20190812]새로운 컴퓨터를 사고 싶다. 내가 하는 일이 하나 더 늘었다. 뭐든 그렇듯 시작할 때는 막연하게만 느껴져서 감이 안왔는데, 발을 들여놓고보니 성능이 좋은 컴퓨터가 필요해졌다. 지금보다 큰 화면 모니터(얼마나 큰 게 필요할까? 이건 아직 모르겠는데?)가 필요하고, CPU는 최소 4코어, RAM은 16기가 이상, SSD도 약간 더 넉넉한 것이 필요하다. 견적을 내보니 모니터를 빼도 맥북 프로를 기준으로 하면 면세로 구입해도 300만 정도는 나온다. 데스크톱으로 하면 반값이면 충분할 것 같지만, 휴대성과 공간을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그런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 모든 장비를 구입할 수는 없으니, 지금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얻기 위해 블로그에 적어둔다. 그러고보니 고사양 노트북을 들고 다니려면 매번 운전해야겠지. 15인치인 고사양 맥북 프..
비가 오면 소풍은 못 가겠지만. 엊저녁에 보니 다음주 월요일 도쿄의 날씨는 비가 예상된다고 했다. 화요일은 날씨가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는 약간 추웠던 건지 아직까지 벚꽃이 남아있다. 주말에는 비가 올 예정인데 비를 맞고나면 거의 다 떨어지겠지. 작년 이맘쯤에는 비가 내려서 벚꽃이 이미 져버리고 없었다. 봄보다는 가을이 좋지만, 봄도 좋아하게 된 건 역시 벚꽃 때문인가? 봄과 가을같은 날씨가 계속되는 나라에 1년은 살아보고 싶다. 평일에 소풍갈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내일은 아침부터 시작해서 날이 바뀔쯤 되어야 하루가 끝나겠지만 신나는 날이다.
일본을 떠나 유럽에. 다음 주부터 한동안 허전함을 느낄 것 같다. 도쿄를 떠나 유럽을 여행하고 오겠단다. 그러고 보면 나와 다르게, 유럽 여행에 참 열심이다. 안전한 도쿄에 비하면 걱정도 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르구나. 직접 가는 일은 많지 않지만, 사진으로 보고 이야기도 듣고 가고 싶은 곳도 찾아보고. 아직 일본 국내여행도 거의 못 가봐서 가야할 곳이 수두룩하다. 나중에 유명해져서 출장을 멀리 갈 일이 생기면 적어도 맛있는 식당 정도는 가볼 수 있으려나? 짐을 꾸렸다고 보여주는데, 일본 음식을 가득 채운 것이 보여서 웃음이 절로 난다. 신라면은 왜 챙겼냐고 물었더니 매운 게 먹고 싶을 때 먹겠다고 한다. 나는 나대로 추석을 보내고... 미뤄둔 일들도 집중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정말 수고했어요. 잘 다..
정말 한국을 떠나도 괜찮아? 죽을 때까지 한국에 있고 싶지는 않다고 누누이 말해온 터라 "엄마, 나 다른 나라에서 살 것 같아요." "엄마, 나 유학 갈건데요." 라고 이야기를 해도 그러려니 하는 것이 가족들의 반응이다. 다른 가족들은 한국에 살고 싶어하니 나 혼자서 외국에 나가기로 했다. "아예 나가면 자주 못 와요. 거기 연휴 맞춰서 1년에 많아야 2번 올 거야." 그럼에도 하나둘 한국 보험을 권하는 걸 보면, 쟤가 말만 하다가 결국에는 한국에 살겠지 싶은가보다. 유학도 아니고 아예 눌러 살겠다고 떠나버리면 어쩌나 혹여나 걱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마음은 점점 확실해져간다. 돌아가지 않기로. 영영 떠날 수 있게 되고나면 한국어를 쓸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서도 한국어를 읽고 쓸 일은 더욱 줄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