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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점점 칭찬에 인색해지는 것 같다.
뭔가 웃음이 헤플 나이에는 친구가 좀만 뭘 잘한다 싶으면
너 엄청 잘한다고 칭찬 일색이었던 것만 같은데
한 때 엄청 유명했던 책,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읽고서도 칭찬하는 것이 쑥스러웠다.
그래서 칭찬을 잘 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비행기를 잘 태우시네'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과 약간의 자만심, 그리고 약간의 걱정이 더해지는 것 같다.
'엉? 진짜 잘되고 있는 거야? 난 잘 모르겠는데..근데 기쁘다!'
나는 어쩌다 칭찬을 받으면 광대가 승천하고 표정관리가 안 되곤 했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참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대응 방식을 바꾸었다.
칭찬을 받으면 정말이냐며 기쁘다는 표현을 하며 활짝 웃는다.
굳이 표정을 숨길 이유도 없고, 상대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의욕도 살아나고!
가끔씩 일본인에게 일본어에 대해 칭찬을 받을 때가 무척 기쁘다.
괜히 가만히 있지 못하겠고 오두방정이라고 떨고 싶은 기분이 된다.
그렇지만,
사실 고수들(통·번역가)에 의하면 일본어 잘한다고 칭찬 받는 것은 너 아직은 외국인인 게 너무 티 난다는 뜻이란다.
진짜로 일본인이 화들짝 놀랄 레벨이 되면
아무리 말을 오래해도 들키지 않고(?)
"어? OO 씨 외국 사람이었어요? 지금까지 일본인인 줄 알았는데" 와 같은 경험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같은 동양인이지만, 우리네끼리는 누가 한국인이고 일본인이고 중국인인지
미묘하게 구분할 수 있듯이 생김새도 비슷해야 하겠지만?
내가 프로라고 불리는 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되더라도 일본인에게 나의 일본어 실력을 칭찬받는 것은 항상 기쁠 것 같다.
꼬마 취급받았다며 분개하거나, 아직도 외국인 티가 나냐며 속상해하기보다,
상대가 칭찬해주면 그것이 진심이든 겉치레든 기쁘게 받아들일 생각이다.
"엇? 일본어 잘해!"
"아직 아니에요. 그치만 기뻐요. 고마워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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