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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서다, 가상화폐 같은 이야기를 주고 받던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만약 1년에 1500만엔 정도 벌 수 있는 일이 있어, 그런데 그게 동물들 밥주고 하는 일이야.

지금하는 일과 다르게 야근도 별로 없고, 매일 죽어라 일만 해야 되는 건 아니야.

너라면 할래?"

 

"예, 그럼 해야죠. 동물 밥주는 거면 목축업인가요?"

"응, 그렇지. 농사도 좀 짓고.."

"1년에 1,000만, 1,500만이 안정적으로 들어온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시작할 수 있어요."

"그래?"

"솔직히 지금 상태로는 QOL이 낮은 편에 속하지 않습니까? 수입도 더 늘고, 휴일도 늘어나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 업계에서 정점에 올라서고 싶거나 독립해서 회사를 차려 큰 돈을 벌 생각이 아니라면 도저히 그쪽 일을 못하겠다면 모를까..."

"그렇지. QOL 때문에라도 지금 일을 오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그것도 별로 내키지는 않아."

 

1년에 저정도 돈이 들어오고 쉬는 날도 좀 늘어나면, 다른 사람들 눈에 좀 꼬질꼬질하게 보여도 어떤가.

어차피 일하는 동안 만나는 사람이야, 일의 특성상 후줄근한 옷을 입고 있어도 으레 이해해줄 거고,

일을 안할 때나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만 잘 갖춰 입으면 되지 않을까.

 

사무직이 아니더라도 괜찮지 않나?

내 스스로 생각할 때 최근 2,3년 사이에  상당히 바뀐 것 같다. 

못할 것도 없는 일이, 참을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요구한다면 안할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멧돼지, 여우, 운 나쁘면 곰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농사를 잘 지을 자신은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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