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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우리는 프랑스에서 먹게 될 디저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한국 XX마트에 가면 1,000원 정도에 프랑스산 초콜릿을 먹을 수 있다고 농담하던 그때,
도쿄가 강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본 사람이 죽을 때까지 한번도 지진을 겪지 않고 지나갈 확률은 0에 가깝다.
어느 정도 흔들리는 것에는 모두 익숙해져 있을 터다.
어제 지진은 후쿠시마 현에서 발생했다.
한국에서는 지진을 표시할 때 magnitude(규모)를 기준으로 표시하는데,
일본에서도 규모를 표시하기는 하지만, 주로 震度(진도)를 기준으로 안내한다.
이번 지진을 예로 들면
한국 뉴스에서는 7.3 규모의 강진이 일어났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일본 뉴스에서는 震度6強、震度6弱과 같이 진도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지진이 어느 정도였다를 이야기할 때는 규모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으나,
일본 사람들은 진도가 어느 정도여서 내가 사는 지역에는 얼마만큼의 영향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더욱 익숙하다. 이처럼 오랫동안 일본에 산다면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건물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맨션이든 전원주택이든 가급적 1981년 6월 이후에 지어진 건물을 구입해야 한다.
왜냐하면 1981년에 新耐震設計基準이 만들어지고, 내진설계법을 따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쿄 23구 현실은 어떠한가?
194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 1965년에 지어진 건물이 인테리어만 손 봐서 비싼 값에 나와있다.
도쿄에 언젠가 강진이 닥친다면 이 건물들이 멀쩡하게 버텨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잠깐 살다가는 외국인들에게는 집값이 싸면서 역 가까운 곳이 최고 아닐까?
역 가깝고 대학 끼어있고 한 곳은 아무리 오래되어도 헐값에 나오는 것은 못 봤지만
1년 남짓 살다가는 워홀러는 더더욱 그럴 거고, 유학생 역시 거주지가 바뀌거나 취업하면서 이사하기도 하니까
집 구조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그냥 일단 있는 돈에 맞춰서 사는 거지 뭐...
대개는 철근 콘크리트, 경량철골조가 뭔지 알 리도 없고, 크게 관심을 둘 대상이 아닐 거다.
1LDK, 좀 여유 있는 사람들은 2LDK. 평면도로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물은 잘 나오는지 정도일까.
일본 사람들이 꼭 신경 쓰는 건 화장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저것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고, 다들 철콘 구조 집에 사는 것도 아니다.
새롭게 나오는 저렴한 신축 주택들은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하니 목조나 경량철골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덮어놓고 나쁘다고 할 수도 없고..^^;
주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맨션에 살고 싶은데, 단독주택 쪽으로 알아보자고 하니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단독주택 살면 벌레도 잡아야 하고,,, 벌레도 잡아야 하고,,, 풀도 뽑아야 하고.. 자치회에 참가도 해야 하고...
동네 행사에 참가도 해야하고.. 방범도 신경쓰이고.. 크게 돈 벌지 않는 이상 그곳에 계속 살게 될 거고....
전세 제도가 없으니 목돈을 모으기 어려워서 한국처럼 점프 해가면서 집을 키워나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집이 좁으니까 물건을 버리는 게 아니라, 좀 더 큰 집으로 이사가겠다는 마인드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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