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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서울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르고 나니,
한국 뉴스에서 도쿄의 집값 이야기를 끌어다 하는 경우도 있던데 과연 진짜일까?
한국 표현을 빌리면 나홀로 아파트가 많다. 대단지 조성같은 것은 드문 이야기다.
치바현 중에서 베드타운 식으로 조성했던 곳이 있기는 하지만, 치바는 생각보다 많이 넓다.
치바 안에 도쿄 여행 해본 사람이라면 들어봤거나 가본 나리타 공항도 있고, 주변이 완전 논밭 시골 느낌나는 곳도 있다.
옛날에 0원 짜리 주택과 관련해서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그것 역시 치바였다.
치바 아파트가 0원에 나올까? 어림 없는 소리다. 주변에 편의점 하나 없는 곳이니까 0원이지.
그마저도 세금 문제가 아니면 갖고 있으려 할 거다. 당시에 그 집의 주인 역시 부동산보유세 때문에 처분하려고 했었다.
치바뿐만인가? 도쿄 역시 마찬가지다. 굉장히 넓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 가까운 경기도 지역들을 모조리 붙여 '서울특별시 성남 분당구 000'이런 식으로 만든 셈이라
일본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기사만 읽고, 도쿄가 서울만한 사이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옛날에 블로그에서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흔히 말하는 도쿄는 23구 특별구(區)(여러분이 잘 아는 신주쿠도 굳이 따지자면 신주쿠 구이다)를 말하는 것인데,
대부분 기사에서는 23구 내에 2억원 정도 하는 집이 흔하고,
도쿄가 인구부족을 맞이해서 빈집이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묘사되곤 한다.
아이고 천만에. 기자님 정말 그럴까요?
2,30대 기자님이라면, 태어나기 10년, 20년도 더 전에 지어진 집들이 그런 가격인데...
특히 주요 대학가 원룸 가격과 건축연도를 알아보면 기가 막혀 뒤집어질 사람들 태반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나한테 일본 집값을 물어보는 지인들은 모두 그랬다.
서울 중에서도 위치에 따라 상대적으로 집값의 높고 낮음이 있는 것처럼 도쿄 역시 마찬가지다.
도쿄에서 집값이 저렴한 것으로 속하는 몇몇 구에서도 신축 단독주택 올리려면 6억씩 달라고 한다.
내가 집 올리려고 알아봤다. 목조보다 철콘 구조는 당연히 더 비싸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단독주택은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짱구네 집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짱구네 집은 마당이 넓은 편인데, 전철역과 비교적 가까우면 조그마한 나무 두어그루 심을 정도 나오는 공간이 있거나 이마저도 없는 경우가 흔하다. 역에 가까우면 주변에 반드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옆집이 있다..
개인적으로 빈 집이 늘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구감소라고 생각하지만,
도쿄의 부동산 수요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앞으로도 꾸준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집이 비어있다는 것은 대개 도쿄 생활권에서 벗어나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관광객들도 잘 아는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 이케부쿠로 등등 사람이 엄청나게 몰리는 곳은 비싸다.
이케부쿠로 같은 곳은 잘 찾아보면 '엥? 이 가격에?' 싶을 정도로 싼 곳도 있는데,
막상 가보면 '아니, 내가 생각한 곳이 아닌데?' 싶을 거다.
그래서 도쿄에서 살기 좋고, 사업가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위치는
야마노테선(線) 내에서 도쿄 중심부 어디까지나 30분 내로 갈 수 있는 곳이다. 이게 생각보다 많이 비싸서 그렇지.
도쿄 중심부에서 생활하기를 원하고, 금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저런 곳에 살고 있다.
고급 주택가나 일부러 도쿄 근교 별장을 짓거나 하는 사업가, 투자자들과 평범한 자영업자, 직장인과는 상황이 다르니 소개 안 하겠다.
한번 가보면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니 가볼 수도 있지만, 관광객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진 않다.
회사까지 먼 곳에 살아서 좋은 점은 쉬는 날 정기권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 정도다.
집 가깝다고 일 더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30분이면 코앞이라고 이야기하며 불러들이기도 애매하니까^^;
어차피 주말특근이고 야근이고 일 시킬 회사는 다 시킨다.
도쿄 중심부에 빈 집이 굴러다니면 론끼고 집 올릴 게 아니라, 얼른 돈 빼고 나부터 들어가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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