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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彼の事情

오지랖과 정?

 

한국에 잠깐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지나친 오지랖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친한 동생이고 뭘 잘 모르니까 조금이라도 더 아는 내가 챙겨주자는 마음으로 돕고 있는 것 같으나

그마저도 스트레스다.

 

아내가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데 한국에서 어떻게 살지 왜 묻는 것인지..?

아내가 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전업주부를 하든 그건 아내와 나의 선택일 뿐이다.

한두번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불쾌하다.

 

어떤 마음으로 물어보는 것인지 알기 때문에 불편함을 드러내지 못할 뿐.

 

우리가 어느 정도 돈이 있고, 이 돈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 걱정해주는 것도 싫다.

과시할 수 있을 만큼 잘 살면 이런 오지랖도 없겠다 싶지만...

 

한국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일본에서는 극단적으로 월세 아니면 자가 둘밖에 없다.

당장 내 집이 없으면 월세 사는 거고, 아니면 집을 사는 거다.

월세라는 고정지출이 있다는 것을 일본 사람들은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딱히 비싼 집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1000만엔 가량 월세를 지불했어도 이상한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실제로 그렇게 돈을 냈다.

 

평균을 뛰어넘는 고수입원을 갖고 있고, 지출을 줄이고, 투자도 잘하면 돈이 모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돈이 크게 모이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다.

 

가전은 뭘 사야하고, 가구는 뭘 사야하고..그게 뭐가 중요한 거지?

물론 돈이 많으면 비싼 걸 살 수 있고, 좋은 것들은 비싼 편이란 것도 알고 있다.

돈을 벌면 살 수 있는 것들인데 왜 많이 갖추고 시작해야 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걸까?

 

필요한 게 있으면 목록을 만들어서 말을 하라고? 

가급적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우리가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충분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있다는 걸 적당히 눈치 채줬으면 좋겠다.

돈이나 카드를 쥐어주고 예산의 상한을 정해주면 알아서 잘 쓸 수 있다. 누군가의 계획에 놀아날 생각도 없다.

 

필요한 것을 사고, 불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건 사지 않는다.

그게 뭐가 이상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