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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彼の事情

올해를 정리하는 글, 내년 할 일을 적는 글. #일본어 ~になった、~となった의 차이

올해는 인생에서 굵직한 일이 크게 두 가지 있었다.

생각보다 잘 끝나서 다행이다.

자료조사하고 준비하는데, 그 과정에서 하나하나 할 때마다 원만하게 진행되는 것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됐다.

 

일본어에서 ~となった。~になった。의 차이를 이야기 하면 

- 사실 뜻 자체는 같다. 결과를 나타내는 말이다. 어떻게 되었다는 -

~となった는 결과에 치중하는 느낌을 준다. 

~になった는 (결과, 그렇게 되었는데)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그렇게 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세상 많은 일은 결과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자격시험이 그렇다.

1차 시험에 붙고, 2차 시험에서 0.5점 차이로 '아쉽게' 떨어져도 떨어진 거고,

0.5점 차이로 붙어도 자격을 가진 자가 된다. 턱걸이든 어떻든 붙는 것과 붙지 못하는 것은 많은 차이를 가져온다.

시험이 연간 1회밖에 실시되지 않는다거나, 깊이는 물론이고 많은 공부시간 투자를 요구하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공부뿐 아니라 회사 일도 그렇다.

대개 회사원은 큰 여유가 없으니 결과를 먼저 보고하고 과정을 곁들이는 것이 적절하다.

그런데, 과정부터 줄줄 이야기 시작하면 아무리 잘 짜인 구성이라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래서 결론이 뭔데? 하려는 말이 뭔데? 결과는 어떻게 됐는데?"라고 묻게 된다.

 

결과라는 건 참 중요하다. 그렇지만 남들은 과정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이렇게저렇게 성실하게 노력했는데 머리가 조금 나쁘다든지, 요령이 부족했다든지, 여건이 뒷받침이 안됐다든지...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에 초점을 둔다. 상대가 어떤 노력을 하든 그건 별로 중요한 건 아니다.

 

내 상사로 있는 사람은 이런 맥락에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하곤 한다.

(다소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근태는 미국인처럼, 일은 중국인처럼."

일할 때는 미친듯이 하지만, 일처리만 잘할 수 있으면 출퇴근시간 등은 알아서 조절하라는 뜻이다.

 

글쎄... 평소에 ~となった라고 표현을 잘 하지 않게 되는 이유는

내가 이미 말버릇이 들어서일 수도 있지만,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가 아닐까?

어차피 남들에게 보이는 건 결과 후! 과정이지, 과정의 결과는 아니니까 나 스스로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となった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은 ~になった로 바꿔서 쓸 수 있지만,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공부를 마쳤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안다.

나는 또 다른 공부를 찾아나설 거고, 이미 다음에 뭘 할지 정했기 때문이다.

 

그걸 공부하기 전에 선수학습으로써 블로그에 종종 포스팅을 했었던

일본어 '상용한자 쓰기'를 내일부터 바로 시작할 생각이고, 

목표 측정 수단으로써 한자검정 2급을 취득하는 것으로 준비해야겠다.

 

내 조건에서 1급을 따는 건 누구 말맞다나 노력의 가성비(?)는 떨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