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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근무가 또 돌아왔다.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휴무없이 11일 째다.

월요일에는 일 끝나고 회식에 불려가서 술을 마시고 이튿날 새벽에 출근...

아무리 못 이길만큼 술을 마셨어도 다음날 출근하지 못하면 마이너스가 되므로 반드시 지키고 있다.

그래서 회식이 있는 날은 아무리 취했어도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깊게 자지 못한다.

 

개인시간이 거의 없는 것을 아니까 전직 및 일본 영주권 절차 등을 알아보자고 권해온다.

나 같은 경우는 영주권 절차를 밟는 데 큰 문제가 될 건 없다. 범죄이력 없고, 보증인(?) 확실하고..

 

요즘 들어 상사 아닌 상사와 부딪히는 일이 늘었다.

그가 내 윗사람 노릇을 하려는 데 일을 모르니 잡아먹히기 직전이다.

본인이 체크하지 못해서 혼난 것을 가지고, 같은 내용으로 나를 갈궈(?)보려하지만 되려 본전도 못 찾는 일이 허다하다.

심성은 착하지만 고집이 세고, 깊게 생각하지 않는 타입이다.

 

이야기가 나오면 곧장 행동으로 옮겨버린다.

곧장 실천에 옮기는 모습은 좋지만, 행동력이 좋다고 보기에는 생각이 짧다.

일할 때 체크해야 할 부분을 미리 이야기 해줘도

본인 기분이 별로면 듣지도 않고 멋대로 하다가 같이 고생할 일을 만들기도 한다.

 

 

세상에는 똑똑하고 일처리 확실한 사람도 있지만, 늘 그런 사람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늘 괜찮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앗, 이건 너무 모자란 판단이었다.'라고 생각하는 일이 잦다.

 

어디가서나 똑똑하게 일처리해서 뭐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배우는 동안에는 나를 내려놓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하청을 받는 거래처 사람들한테도 부탁할 것이 있고, 배울 게 항상 있기 때문에 선을 넘지 않으면 함부로 하지 않는데 말이지. 내 상사는 그런 모습을 보고 소극적으로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 같긴 하지만, 모르기 때문에 납작 엎드린 자세를 취할 뿐, 사실 그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있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하며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알지도 못하지만 센 척하며 고집 부리는 것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

 

아무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그는 내 상사도 아닌데,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지 않는 사람과는 깊게 얽히고 싶지 않으니까.

 

 

그건 그렇고 나는 일본에 눌러앉는 편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빨리빨리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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